"무사히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어요".
득점과 도움 1위를 기록하며 용인시청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권근혜(24)의 꿈은 소박했다.
권근혜는 20일 대구실내체육관서 열린 2011 SK 핸드볼 코리아리그 여자부 2라운드 광주도시개발공사와 경기서 10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23(15-12 16-11) 승리를 이끌었다. 11경기서 86골 72도움을 기록한 권근혜는 두 부문서 선두를 달렸다.

8승 1무 2패로 승점 17점을 기록한 용인시청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인천시체육회(승점 16)을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 섰다.
류마티스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권근혜는 약을 먹지 않으면 몸 전체에 염증이 생긴다. 권근혜는 4년 째 약물 치료를 하고 있다.
경기 후 권근혜는 "오래 전에는 심하게 아팠다. 현재는 약물 치료를 통해 괜찮아졌다. 뛰는데는 지장이 없다"며 자신의 몸 상태를 전했다.
김운학 용인시청 감독은 "(권)근혜만 보면 눈물이 난다. 아픈데도 불구하고 선수층이 앏은 팀 사정 때문에 쉬지도 못하고 뛰고 있다. 사실 권근혜는 훈련도 못하고 있는데 경기서 좋은 기량을 보이고 있다. 최고의 선수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했다.
6월말 해체를 앞둔 팀의 회생 여부는 용인시청의 손으로 넘어 갔다. 한국핸드볼발전재단은 지난 2일 용인시청팀에 운영비 2억 50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상황이다. 2억 5000만원의 예산은 여자 핸드볼팀의 7월부터 12월까지의 전체 운영비 5억5000만원의 절반에 가까운 예산이다.
권근혜는 꿈에 대한 질문에 "무사히 마무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 팀이 좋은 대로 인수가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다음 꿈이 생길 것 같다"고 답했다.
권근혜는 용인시청이 해체된다면 핸드볼에 대한 미련을 버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었다고 한다. 몸 싸움이 심하고 동작이 많은 핸드볼을 할수록 권근혜의 몸은 상해갔다.
현재까지 모든 악조건을 이겨내고 있는 권근혜는 경기장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핸드볼을 할 때 가장 빛났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ball@osen.co.kr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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