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 볼것 없고, 수목 볼것 많고...20% 드라마 실종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6.21 09: 22

최근 월화와 수목에 방송되는 주간극 중 20%가 넘는 작품이 의외로 한편도 없어 그 이유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장안의 화제작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마저도 18%대에서 안착, 좀처럼 20% 돌파를 하지 못하고 있다.
월화극 역시 1위를 수성 중인 KBS ‘동안미녀’가 15.8%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을 뿐 그 외 MBC ‘미스 리플리’도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도 10% 안팎의 시청률로 고전 중이다.

먼저 월화극에 소위 ‘대박’ 드라마가 없는 것은 시청자들을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작품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월화극 1위를 기록 중인 ‘동안미녀’는 34살의 여자가 ‘절대동안’으로 25살로 나이를 속이고 회사에 취업하게 된다는 설정으로 처음부터 시청자들에게 ‘막장’ 로맨틱 코미디라는 평을 들어왔다.
억지 설정에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힘들다는 평. 이후 주인공 장나라와 최다니엘의 본격 로맨스가 시작되며 시청률이 상승하긴 했지만 1위 시청률치고는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다해, 김승우, 박유천의 변신으로 화제가 된 MBC ‘미스 리플리’ 역시 초반 화제와 달리 점점 시청자들의 눈길을 벗어나고 있다.
동경대 졸업이라는 거짓 학력으로 호텔에 취업한 이다해가 이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잇달아 하는 거짓말들이 다소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너무 무거운 극 분위기도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SBS ‘내거해’ 역시 거짓말로 부부행세를 하게 된 남녀의 알콩달콩 로맨스를 그리려고 했으나, 개연성 없는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다.
하지만 수목극은 그 양상이 다소 다르다. ‘최고의 사랑’을 비롯 KBS ‘로맨스 타운’, SBS ‘시티헌터’ 모두 자신만의 색깔 시청자들에게 고른 호평을 듣고 있는 상황.
‘최고의 사랑’은 홍자매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대사와 재미있는 캐릭터가 차승원과 공효진이라는 배우와 만나 200%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매회 이슈를 만들어내며 체감온도는 ‘국민 드라마’급이다.
진혁 PD와 황은경 작가가 의기투합한 ‘시티헌터’ 역시 이민호의 성공적인 변신과 원작을 한국화한 각색이 호평받고 있으며 시청률 역시 조금씩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자체최고 시청률 14.2%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스타’의 서숙향 작가가 집필하는 ‘로맨스 타운’은 탄탄한 러브스토리 뿐만 아니라 한국 빈부 현실의 일면을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10%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상태다.
수목극은 오히려 볼 것이 많이 시청자들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월화극은 볼 것이 없어서, 수목극은 볼 것이 너무 많아서 시청자들은 오늘도 리모컨을 돌리고 있다.
 
bonbon@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