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정태가 ‘예능 늦둥이’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소 무서워 보이는 인상에 어울리지 않게 귀엽고 코믹한 모습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예능인으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그가 이처럼 주목받게 된 것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이하 1박 2일)’ 출연의 공이 크다. 김정태는 동료배우 안길강, 성지루 등과 함께 ‘명품조연특집’ 편에 나와 발군의 예능감을 뽐냈다.
‘1박 2일’ 속 김정태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감탄할 만한 실력으로 '된장 칼국수'를 끓이다가 이수근의 기타 연주에 맞춰 절을 하는 몸 개그를 선보이고, 독특한 트로트 강의를 하며 모두를 웃겼다. ‘1박 2일’ 멤버들을 포함한 12명의 출연진 중 가장 눈길이 가는 캐릭터였다. 방송 내내 온라인 검색어 상위권에 머물 정도였다.

예능 속 그의 모습에 반해 김정태라는 배우가 보여줬던 그동안의 연기는 웃긴 캐릭터와 거리가 멀다. ‘친구’, ‘똥개’ 등 다수의 영화에서 그는 주로 선 굵은 남성적인 역할을 맡았다. 또 현재 방영 중인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는 주인공 미리(이다해)를 괴롭히는 악역 히라야마로 분해 비열하고 잔인한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김정태의 개그 본능이 ‘1박 2일’을 통해 발현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방가방가’에서 그는 능글맞은 성격에 화려한 말빨을 가진 ‘작업의 달인’ 용철 역으로 기존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영화 속 백미로 꼽힌 노래방 신을 애드리브로 소화, 동료 배우들과 제작진으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육상효 감독이 “너무 애드리브를 많이 해서 힘들었다”고 밝혔을 만큼 대부분의 재미있는 대사들이 그의 작품이었다. ‘방가방가’ 촬영장에는 그 덕에 ‘웃음 주의보’까지 내려졌다는 후문이다.
김정태가 특유의 예능감을 살려 ‘예능의 귀재’로 변모할 수 있을까.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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