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야? '퀵'이야? 묘한 기시감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06.21 14: 43

영화 ‘해운대’로 흥행 쓰나미를 일으킨 윤제균 감독이 올 여름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퀵’으로 다시 한 번 천 만 관객에 도전한다.
다음달 21일 개봉하는 ‘퀵’은 30분 안에 폭탄을 배달해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퀵서비스맨 ‘기수(이민기)’와 생방송 시간에 쫓긴 아이돌 가수 ‘아롬(강예원)’, 교통경찰 ‘명식(김인권)’이 사상초유 폭탄테러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2009년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의 주인공 3인방이 다시 뭉쳐 짜릿한 액션과 유쾌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퀵’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어딘지 모르게 ‘해운대’와 닮은 구석이 적지 않다.
먼저 위험을 무릎 쓰고 여자 주인공을 지켜내는 이민기의 캐릭터는 ‘해운대’의 순수한 구조대원 ‘형식’과 판박이다.
‘해운대’에서 ‘형식’으로 분한 이민기는 철없는 삼수생 ‘희미’(강예원)와 사랑에 빠지고, 생사의 기로에서 ‘희미’를 구해내며 그 해 여름 여심을 사로잡았다.
‘퀵’에서도 이민기는 인기 걸그룹 오케이걸즈의 멤버 ‘아롬’(강예원)을 생방송 시간에 맞춰 배달(?)하다 폭탄을 30분 내에 배달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이고, 그 과정에서 아롬과 사랑에 빠진다.
물론 ‘퀵’에서 이민기는 ‘해운대’처럼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목숨을 버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서 정점을 찍는 젊은 연인의 사랑, 위기에 처한 여인을 구해내며 남자의 매력을 한 것 드러내는 캐릭터, 거기에 부산 사투리까지. ‘퀵’에서 이민기의 캐릭터는 ‘해운대’의 그것과 묘하게 겹친다.
‘퀵’에서 김인권의 감초 역할도 ‘해운대’를 연상케 하기 충분하다.
김인권은 ‘해운대’에서 여기 저기 사고만 치고 다니는 캐릭터 ‘동춘’으로 분해 웃음 폭탄을 뻥뻥 터뜨렸다. ‘퀵’에서도 엄청난 스피드로 폭탄을 배다하는 ‘기수’와 ‘아름’을 보고 “눈에는 눈! 폭주에는 폭주!”를 외치며 다짜고짜 달려드는 교통 경찰 ‘명식’으로 분해 특유의 코믹 연기를 펼친다. 그가 ‘퀵’에서 선보일 단순 무식 교통 경찰 ‘명식’에서도 ‘해운대’의 ‘동춘’이 엿보인다.
      
윤제균 감독은 “조범구 감독과 상업 오락 영화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퀵’ 제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해운대 촬영 때보다 두 배 이상 힘이 들었다”며 스펙터클한 영상, 대규모 물량 공세를 은연중에 드러내며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해운대’ 제작진과 ‘해운대’를 성공으로 이끈 배우 3인방이 다시 뭉친 영화 ‘퀵’이 천만 흥행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ripl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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