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대행, "이종욱 딜레이드 캐치, 좋은 생각"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6.21 18: 12

"그러나 후일 전체 선수들 중 얼마나 그러한 플레이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뼈아픈 끝내기 패배. 그러나 지휘자는 그 속에 숨어있던 센스 만점 플레이를 높이 샀다. 김광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이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 1-2끝내기 패배 속 숨어있던 중견수 이종욱(31)의 딜레이드 캐치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서 두산은 상대 선발 류현진의 9이닝 1실점 완투승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이날 결승타점은 9회말 무사 3루서 나온 이대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그러나 플라이가 되는 순간 이종욱은 안전하지 않은 자세로 공을 잡아냈다.
 
이는 끝내기 득점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에서 3루 주자 전현태의 방심을 이끌고자 했던 이종욱의 센스 플레이였다. 글러브를 머리 위로 올려 바로 송구할 수도 있었으나 이종욱은 잠시 주춤하며 글러브를 아래로 하고 공을 잡아내 3루로 송구했다. 전현태가 제대로 리터치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비록 전현태가 합당한 태그업으로 끝내기 득점을 올리며 두산에 패배를 안겼지만 김 감독대행은 이종욱의 센스 있는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이종욱 본인은 "간만에 머리 좀 썼는데. 아, 실패했네"라며 웃었다.
 
"주자의 방심을 이끌기 위한 페이크를 쓴 것이다. 성공하지는 않았으나 그 플레이를 생각했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앞으로 경기력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틔운 것과 같다". 김 감독대행은 야구의 승패가 의외로 작은 부분에서도 갈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것이 비단 소수 선수들의 것이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도 이어졌다. 김 감독대행은 "그러한 센스있는 플레이를 전체 선수들 중 과연 몇 % 정도가 보여줄 수 있느냐가 앞으로 한국야구의 발전을 가늠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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