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고선수 3인방, 설움 날린 '맹활약'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6.21 21: 57

[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21일 잠실 넥센-LG전. LG의 라인업에는 생소한 이름이 유난히 많았다. 백창수(23), 양영동(28), 윤진호(25)가 그 주인공이다.
 
이날 경기에서는 주전 멤버들이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새 얼굴'들이 바쁘게 메웠다. 과연 주전들의 공백을 메워줄지 걱정됐지만 이들은 공수에서 기대에 부응했다. 3명이 합쳐 3타점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덕분에 LG는 껄끄러운 하위팀 넥센을 7-3으로 물리칠 수 있었다.

 
세 명의 선수는 공교롭게도 신고선수로 LG에 들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백창수와 윤진호는 2009년, 양영동은 2010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이날 백창수는 4회 1사 1,3루의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김성현(22)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냈다. 이전 경기(19일)까지 시즌 안타가 3개에 불과했던 백창수는 오늘 이 3루타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양영동 역시 이날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만년 2군'의 설움을 털어냈다. 양영동은 2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상대 투수와 1루수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하는 재치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윤진호는 안정된 유격 수비로 오지환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6회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내며 1사 만루 상황을 만들어냈다. 이날 기록은 3타수 1안타 1볼넷.
LG는 이택근, 이대형, 박경수 등이 줄지어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라인업 짜기에 애를 먹고 있었다. 그러나 양영동, 백창수, 윤진호 등의 신고선수들이 기대보다 큰 활약을 해주면서 LG의 공격과 수비에 숨통이 트였다. 양영동은 이택근이 빠진 외야수 자리를 메워주고 있으며, 박경수-오지환의 '키스톤 콤비'가 빠진 자리는 윤진호와 백창수가 종횡무진하고 있다.
이중 유격수로 활약 중인 윤진호는 경기 후 "요즘 팀 수비를 위해서 공격보다도 유격수 수비에 더 신경쓰고 있다"며 "(오)지환이가 돌아오더라도 지환이는 공격형 유격수인 만큼 비교되지 않게 더 안정된 수비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경기 후 박종훈 감독도 "오늘은 하위 타선에서 잘 해줘서 승리를 할 수 있었다"며 신고선수 3인방을 칭찬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이들은 마지막 절박함을 가지고 신고선수로 입단한다. 그러고도 한참 주전으로서 빛을 보지 못하고 '연습생' 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힘든 일이다. 고난의 시간을 이겨낸 백창수, 양영동, 윤진호가 드디어 기회를 맞았다.
 
이들이 앞으로 LG에서 어떤 활약을 해낼지 궁금하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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