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 2호포' 모상기, 삼성의 우타 거포가 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21 21: 24

"오늘 모상기를 지명타자로 기용한다".
21일 대구구장. 한화와의 홈경기를 앞둔 삼성 류중일 감독은 "모상기를 지명타자로 기용한다"고 말했다. 2군 리그를 평정하고 지난주부터 1군에 합류한 모상기를 조금 더 테스트하겠다는 의지였다. 타순은 7번이었지만 지명타자라는 자리가 주는 무게감은 분명히 컸다. 모상기는 "한 타석, 한 타석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전의를 드러냈다. 그리고 호쾌한 한 방으로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3-2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8회말 2사 1루. 타석에는 모상기가 들어섰다. 이전 3타석에서는 이렇다 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2회 1루 땅볼, 4회 2루 땅볼, 6회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힘이 들어간 스윙으로 타구를 멀리 보내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으나 기대감은 서서히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모상기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점차 리드에서 한화는 불펜의 필승카드 박정진을 투입시키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모상기는 초구 볼을 고른 후 2구째 크게 헛스윙을 한 뒤 3구째 파울로 박정진의 볼을 걷어냈다. 볼카운트 2-1. 불리한 카운트에서 모상기는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윽고 들어온 4구째. 박정진의 141km 직구가 바깥쪽으로 형성됐다. 실투는 아니었다. 그런데 모상기가 그 공을 있는 힘껏 밀어쳤다. 타구는 우중간으로 쭉쭉 뻗어나갔다.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가 타구를 쫓아가다 펜스 바로 앞에서 포기했다. 그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간 것이다. 비거리 115m.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우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한 모상기는 이날 경기에서도 힘껏 밀어친 것이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타고난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 홈런포. 오른손 거포의 희소가치가 큰 시점에서 모상기의 잠재력 폭발은 의미하는 바가 커 보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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