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 결승타' 두산, 롯데에 신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6.21 22: 07

7회까지 답답한 공격을 보여주던 팀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두산 베어스가 9회 터진 고영민의 결승타를 앞세워 막판 신승을 거뒀다.
 
두산은 21일 부산 사직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전서 9회 터진 고영민의 결승타에 힘입어 6-3으로 이겼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7승 2무 35패(7위, 21일 현재)를 기록하며 다시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집중했다.

 
반면 롯데는 계투진 난조로 인해 승리를 놓치며 시즌 전적 28승 3무 33패(5위)를 기록하고 말았다.
 
1회초 두산은 이종욱의 우전 안타와 오재원의 유격수 땅볼, 김현수 타석서 상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의 폭투로 1사 3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동주의 타구가 우익수 손아섭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1회말 롯데 공격. 롯데는 김주찬의 도루자 속 손아섭이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이대호의 우전 안타, 강민호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뒤를 이은 홍성흔은 이용찬의 2구 째를 적절히 당겨 3-유 간을 꿰뚫는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롯데의 선취점.
 
3회초 두산은 2사 후 오재원의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와 3루 도루, 김현수-김동주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최준석이 친 타구가 상대 선발 라이언 사도스키 앞으로 힘없이 흘러가며 동점에 실패했다.
 
위기 다음은 기회. 롯데는 3회말 2사 후 이대호의 중월 솔로포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자신의 생일 축하 노래가 끝나자마자 초구 직구(144km)를 받아쳐 바로 홈런을 쏘아올린 이대호의 '생일 자축 이벤트 포'였다.
 
4회초 2사 2,3루 찬스도 무위로 날려버렸던 두산은 6회초 고영민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사도스키의 폭투로 무사 3루를 만든 뒤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간신히 한 점을 만회했다. 그리고 롯데는 정수빈-이종욱-오재원-김현수로 이어지는 좌타 라인을 막기 위해 좌완 이명우를 투입했고 이명우는 제 몫을 충실히 해냈다.
 
6회말 롯데는 이인구의 좌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나며 3-1을 만들었다. 7회초 2사 1,2루서 두산은 양의지의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가 되어 크게 튀어오르는 행운의 좌중간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빈공을 거듭했다. 두산은 8회초가 되어서야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3루수 전준우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정수빈의 희생번트 이후 이종욱의 1루 땅볼 때 이대호가 3루로 송구하는 야수선택이 나왔다. 1사 1,3루.
 
이종욱이 도루자 아웃되기는 했으나 대타 이성열이 고교(순천 효천고) 후배 진명호로부터 1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3-3 동점이 되었다. 근근이 버텼던 사도스키의 5⅓이닝 1실점투와 이대호의 생일자축포가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 순간.
 
9회초 두산 타선의 뒷심과 롯데 계투진의 취약함이 드러났다. 두산은 선두타자 최준석이 2루수 키를 넘는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상대 계투 김사율의 폭투를 틈 타 1사 2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고영민은 김사율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가 들어오기 다소 무리가 있어보이기도 한 안타. 그러나 대주자 정진호는 선상에서 살짝 비켜나 홈으로 헤드 퍼스트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이는 포수 장성우의 태그 동선과 반대로 향하며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4-3 두산의 결승점이었다.
 
이어 두산은 이종욱의 우중간 2타점 3루타로 6-3을 만들며 쐐기를 박았다.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노경은은 2이닝 노히트(탈삼진 3개)로 승리를 거뒀다. 결승타 주인공 고영민은 이 타점으로 시즌 첫 타점을 신고했다. 결승타는 지난 2010년 8월 18일 대구 삼성전 이후 308일 만.
 
롯데의 마지막 투수로 나선 김사율은 1⅓이닝 3실점 패전을 맛보고 말았다. 4번 타자 이대호는 생일 자축 솔로포를 쏘아올렸으나 동점 빌미가 된 야수 선택으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