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인턴기자]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프로가 되기 위한 집념이죠".
이승엽(35, 오릭스)과 이대호(29, 롯데), 둘 중 누가 국내 최고의 타자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팬들을 넘어 전문가 사이에서도 한창이다. 최근 현장의 지도자들은 지난해 타격 7관왕에 빛나는 이대호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과연 두 선수를 모두 지도했던 백인천(68) SBS 스포츠채널 해설위원은 어떻게 생각할까. 백 해설위원에게 두 선수의 장단점과 성공비결에 대해 물어봤다.
백 위원은 "둘 다 공통적으로 유연성을 타고났다. 야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연성인데 둘 다 타고 난 것은 복 받은 것이다. 일단 선수가 유연성이 있으면 배트 스피드를 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변화구 대처가 가능하다"고 이승엽과 이대호 두 선수의 신체적 성공 요인을 꼽았다.

백 위원은 이어 '그렇지만 두 선수의 공통적인 장점은 바로 야구에 대한 집념이다. 야구 선수는 우선 야구를 좋아해야 하고, 다음에 야구에 미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야구에 중독되어야 진정한 프로라고 할 수 있다"며 "이승엽과 이대호는 둘 다 야구에 대한 집념이 대단한 선수이고 엄청난 노력을 하는 선수다"라고 두 선수의 야구에 대한 집념을 공통적인 장점이자 현재의 위치에 있게 한 원동력으로 꼽았다.

현재 일본에서 활약 중인 이승엽을 염두에 둔 듯 백 위원은 "실패를 해야 배우는 게 있다. 실패를 스승 삼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만 실패를 너무 많이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지칠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안타까운 스승의 마음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백 위원은 두 선수의 단점에 대해 "딱히 타자로서 단점이 없는 선수다. 하지만 둘 다 발이 느린 게 흠이다. 그래도 (이)승엽이가 (이)대호보다는 빠르겠지만"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렇다면 백 위원은 어떤 선수를 더 높게 칠까. 스승 된 마음일까, 백 위원은 "누가 더 낫다는 것은 따지기 힘들 만큼 둘 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라고 말을 아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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