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코 대체로 투수 생각하는 이유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22 06: 59

"우리 선발이 강한가?"
삼성은 올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하고 있다. '원투펀치' 차우찬과 카도쿠라 켄에 윤성환-배영수-장원삼-정인욱으로 구성되어 있는 막강 선발진을 자랑한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97로 전체 3위이고,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이닝은 5.66이닝으로 KIA(5.73) 다음이다. 퀄리티 스타트도 30차례로 KIA(35회)에 이어 전체 2위. 어디에 내놓아도 크게 뒤질 게 없는 선발진을 자랑한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우리 선발이 강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래서 퇴출이 유력한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의 대체 외국인선수도 투수로 방향을 잡았다.
▲ 선발진이 강하다고?

류 감독은 "아직 가코가 어떻게 될지 결정이 안 됐지만 만약 바꾼다면 대체 선수로 투수 쪽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선발이든 중간이든 또는 오른손이든 왼손이든 가리지 안겠다"고 덧붙였다. 선발과 불펜이 안정돼 팀 평균자책점 2위(3.48)에 올라있는 삼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은 의외의 생각일 수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남들이 보기에 엄살이라 할지 모르지만 감독 입장은 완벽한 것을 원한다. 카도쿠라가 작년에는 145km 이상 던졌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 배영수도 140km 초반이고, 윤성환이 잘하고 괜찮지만 2009년 다승왕할 때만큼 구속이 나오는 건 아니다. 장원삼도 좋지 못하다. 차우찬을 빼면 5회 이상을 확실하게 막아줄 투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 6인 선발진이 그 이유
삼성은 선발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게 11차례로 가장 적은 팀이다. 배영수·장원삼이 3차례, 카도쿠라·윤성환이 2차례, 안지만이 1차례. 차우찬만이 예외였다. 류 감독이 이처럼 강한 선발을 원하는 건 6인 선발 로테이션 때문이다. 류 감독은 "6인 선발은 장단점이 있다. 선발이 오래 쉴 수 있지만 그만큼 긴 이닝을 던져야 한다. 빨리 무너졌을 때 대체할 수 있는 투수가 없다. 될 수 있으면 선발투수는 5이닝을 기본으로 가고 싶은데 초반에 무너지면 경기가 답답해진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선발이 5회를 채우지 못한 11경기에서 3승8패로 고전했다. 더 강한 6인 선발진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는 것이 류 감독의 생각이다.
▲ 최강 선발 KIA 겨냥
류 감독의 이 같은 생각이 확고해진 건 지난 17~19일 KIA와 광주 3연전 때문이었다. 3연전 첫 2경기에서 카도쿠라와 배영수가 초반 대량실점으로 무너진 반면 KIA 트레비스 블랙클리와 윤석민의 위력에 눌리며 힘의 차이를 확인했다. 선발 싸움에서 확실하게 밀린 것이다. 류 감독은 "우리 선발진이 KIA보다는 아무래도 떨어진다. 불펜 투수들은 좋지만 그 투수들이 선발로 던질 수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며 "초반에 4~5점씩 뒤지니 필승조를 투입할 수도 없었다"고 떠올렸다. 선발 싸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한 것이다. 외국인 투수 물색은 곧 최강 선발을 자랑하는 KIA를 겨냥한 것이다. 야수 쪽에 대체자원이 있는 만큼 선발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삼성의 포석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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