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섭이 신인왕 탔으면 좋겠다" 강동우 지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22 10: 43

"요즘 배영섭 그 친구가 잘 하더라".
한화 최고령 톱타자 강동우(37)가 요즘 눈여겨 보는 선수가 하나 있다. 삼성 중고 신인 외야수 배영섭(25)이 그 주인공이다. 강동우는 "배영섭 그 친구가 잘 하더라. 방망이를 치는 게 좋다. 배영섭이 잘해줘 삼성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있나"라고 이야기했다. 상대팀이지만 그의 날카로운 타격에 대해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강동우는 "같은 타자 입장이라 그런지 몰라도 배영섭이 신인왕을 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사실 강동우는 신인왕에 아쉬움이 있는 선수다. 시계를 13년 전으로 돌려보자. 1998년 삼성 대졸신인으로 입단과 함께 1번타자 자리를 꿰찬 강동우는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외야수로 돌풍을 일으켰다. 삼성의 오랜 고민이었던 1번타자 문제를 해결하며 혜성 같이 등장했다. 그해 강동우는 123경기에서 414타수 124안타 타율 3할 10홈런 22도루로 맹활약했다. 1998년 강동우를 끝으로 13년간 신인 3할 타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해 신인왕은 현대 소속이었던 고졸 신인 투수 김수경에게 돌아갔다. 그해 김수경은 32경기에서 12승4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2.76으로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강동우는 "(김)수경이가 잘했다"고 깨끗하게 인정했다. 그런 그가 바라보는 올해 신인왕 레이스도 흥미롭다. 그러면서 은근히 같은 타자인 배영섭의 입장에 섰다. 그는 "타자들은 매일 경기에 나오고 고생을 많이 한다. 상대 투수의 보직이 선발이든 불펜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배영섭은 2위 삼성의 1번타자로 타율 3할1푼9리 20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강동우도 올해 회춘한 듯한 활약을 하고 있다. 주력은 줄었지만 영양가 만점 타격과 장타력으로 커버 중이다. 올해 67경기에서 타율 2할6푼6리 8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데뷔 후 최다 페이스. 팀 내 최다 결승타(5개)에서 나타나듯 결정적인 순간 언제나 강동우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홈런이 많이 늘어난 건 작년보다 배트 무게를 조금 더 무겁게 했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가벼운 배트로 치는 걸 좋아하지 않으신다. 작년보다 더 무거운 배트를 쓰면서 조금 더 길게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44득점으로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는 강동우는 1위 이범호(KIA·47점)와도 격차가 크지 않다. 그는 "얼마 전 하룻동안 1위였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라며 웃어보였다. 8개 구단 통틀어 최고령 1번타자지만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 없다. "잘 버티고 있다. 경기에서 안타를 치면 그날 피로가 다 씻겨진다"는 것이 강동우의 말이다. 체중도 데뷔할 때 72kg였고 지금도 75kg이다. 그만큼 철저하게 자기 관리하며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그러던 중 배영섭이 부상 통증으로 선발에 빠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강동우가 한마디했다. "에이, 배영섭이 아직 약하네 약해". 역시 최고령 톱타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닌 모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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