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최근 두 경기에서 잇따라 역전패를 했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1~2차전을 타선을 앞세워 연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19일 삼성 3차전을 놓쳤고 21일 SK와의 주중 첫 경기도 추격을 허용했고 그대로 역전패했다.
KIA는 5월부터 특유의 선발야구를 펼쳐 연승과 상승세를 이어왔다. 선발이 잘 던지고 방망이가 터지면 쉽게 승기를 틀어쥔다. 그러나 선발이 무너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것이 KIA 마운드의 현실이기도하다. 최근 3승4패의 성적이 잘 말해주고 있다.
지난 19일 경기를 돌이켜보자. 2-1로 앞선 8회초 김진우가 나섰지만 볼넷 2개를 내주었고 최희섭의 실책까지 겹쳐 동점을 허용했다. 타선이 8회말 한 점을 뽑아 승기를 잡는듯 했으나 손영민이 9회초 역전을 허용하고 3연승에 실패했다.

21일 SK전은 초반 이종범의 2타점 적시타와 이범호의 솔로홈런으로 글로버를 두들겼다. 그러나 추가득점에 실패했고 로페즈가 홈런 두 방을 막고 역전패했다. 로페즈는 불펜이 약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웬만하면 자신이 마운드를 지키려고 한다. 이날도 8회까지 던지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러나 구위는 6회부터 좋지 않았다. 싱커의 위력이 떨어지는게 확연했다. 만일 불펜이 좋았다면 승부처에서 투입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로 로페즈로 갔고 박정권에게 동점 스리런, 최정에게 투런포까지 내주고 승기를 완전히 건네주었다.
KIA 불펜의 중심인 손영민과 유동훈은 각각 방어율 2.45와 2.49를 기록하고 있다. 나머지 불펜투수들은 모두 4점대 이상이다. 그러나 손영민은 44이닝동안 33안타와 19개의 사사구를 내주고 있다. 유동훈은 21⅔이닝 20안타와 5볼넷을 허용했고 연투가 힘들다. 잘 던질때도 있지만 불안한 경우도 많다.
KIA는 선발투수들의 등판간격을 조절해주고 있다. 투구이닝이 많은데다 충반한 등판간격에 줘야하는 투수들도 있다. 그러다보니 5명으로 로테이션을 꾸려도 매주 구멍이 나는 날이 반드시 나온다. 여기에 좌완 양현종이 피로누적으로 이탈해 과부화 조짐도 보인다. 로페즈는 8개구단 투수 가운데 최다이닝(97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적절한 불펜야구가 필요한 KIA마운드가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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