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고음 싸움” 나가수 이번엔 가창력 논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6.22 08: 45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가 방송을 거듭하면서, 가창력을 과시하고 또 순위를 매기는 방송 방식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가요계에서는 일찍이 이 프로그램을 두고 ‘성대로 하는 스포츠’, ‘고음 경연대회’와 같은 비유를 하고 있는가 하면, 가수들의 무대를 평가하는 여러 가지 방식 중 가창력을 채택했을 뿐 이를 심각하게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원곡에 충실하고 잔잔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방법이 파격으로 통할만큼, 이 프로그램은 드라마틱한 반전과 클라이막스에 중점을 두고 있는 중. 파격은 ‘반드시’ 최하 등수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가요계 일각에서는 가수의 무대를 고음으로만 평가하는 대중의 잘못된 기준이 오히려 더 힘을 얻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방송 초반부터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한 가수는 비보도를 전제로 “‘나는 가수다’는 분명히 고음 싸움과 퍼포먼스 경쟁으로 변질될 것”이라며 “관객이 순위를 뽑는 구조는 필연적으로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있다. 한 출연가수의 관계자 역시 “어떤 무대가 높은 순위를 받는지 분석하고 있는데, 역시 고음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완성도를 조금 포기하더라도, 청중에게 어필할 부분을 삽입해야 안심되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누가 더 높이 올라가나’는 예술보다 스포츠에 가깝다. 일부 가요관계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가수들이 성대로 스포츠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기 시작했으며, 가요계 발전에 순작용을 하고 있는 ‘나가수’가 순위 시스템으로 인해 부작용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스포츠에 가깝다 하더라도 그 ‘판’에 한정된 룰일 뿐, ‘나가수’가 가요시장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 ‘나가수’로 인해 가수들이 일반화된 가창력만 강요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 유명 보컬 트레이너는 “그건 그 판의 룰일 뿐이다. 가수가 고음이 잘 올라가는 건 축구선수가 볼을 잘 차는 것과 같은데, ‘나가수’는 축구 경기가 아니라 볼 잘차기 경기라고 보면 된다. 드리블 잘하는 선수도 분명 필요하지만, ‘나가수’의 룰과 맞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분명한 ‘룰’과 관계 없이 여전히 ‘모험’을 하는 가수들에게서 희망을 본다는 의견도 있다. 원년 멤버들을 중심으로, 아카펠라, 트로트 등 다소 위험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 물론 이 시도가 탈락과 직결될 경우, 청중평가단과의 점수와는 별개로 안방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게 흘러나올 전망이다. ‘나가수’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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