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은 화제의 예능프로그램인 만큼 출연자는 연예인과 비연예인 구분을 넘어 대부분 길게 혹은 짧게라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특히 '무한도전'은 대중적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실력파 뮤지션들을 시청자들에게 알린 창구 역할도 톡톡히 해 왔다.
지난 해 '무한도전'은 아이돌그룹 도전기에서 당시 '낫싱 베터'의 유명세로 막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던 정엽을 보컬 선생님으로 출연시켰다. 노래를 잘 부르는 많은 가수들이 있지만 정엽의 출연은 의외이자 신선한 선택.
정엽은 '무한도전' 출연에 대해 "처음에는 섭외가 들어와 고민을 많이 했다. 뮤지션이 버라이어티 부정적인 건 아니지만, 내가 웃기는 데에 전혀 재능이 없기 때문에 다행히 다른 프로그램과는 달리 노래를 가르치는 것이라 평소 그대로 편하게 하고 재미있게 웃다왔다. 내 분량의 70% 이상이 웃는 모습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무한도전'을 통해 더욱 이름을 알린 인디 그룹은 장기하와 얼굴들이다. 지난 2009년 멤버들이 장기하와 얼굴들을 패러디한 유재석과 면상들은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
장기하와 얼굴들의 대표곡인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의 가사를 바꾼 '싸구려 애드리브', '살이 차오른다'는 그 전까지 장기하와 얼굴들을 잘 몰랐던 대중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무한도전' 싱글 파티 특집에도 출연한 바 있는 장기하와 얼굴들은 실제로 김태호 PD의 열렬한 애정을 받고 있다. 최근 김 PD는 "'무도' 형제들 모두가 팬이에요!"라며 "2집을 기다려왔고, 성공하길 기도했고. 무도와 장기하와 얼굴들은 그렇고 그런 사이니까... 대박 축하드려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올해 '무한도전'이 재발견한 뮤지션은 단연 정재형과 십센치(10cm)다. 이번 서해안가요제에 참여한 뮤지션들 중 하하와 짝을 이룬 포크듀오 십센치와 정형돈과 커플이 된 유명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정재형은 대중에게 살짝은 낯설 수 있는 인물들. 이적, 싸이 등 다른 뮤지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무한도전'을 통해 친근한 뮤지션으로 다가왔다.
십센치는 히트곡 '아메리카노'로 5월 멜론 월간음원차트에서 6위를 차지하고, 2011년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팝 노래 부문, 2010년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올해의 발견상을 수상할 만큼 대중과 평단의 고른 인정을 받았으나 방송 출연은 '무한도전' 이전에 잘 볼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정재형은 독특한 유머 감각과 행동으로 '미존개오' 정형돈과 짝을 맞춰 환상의 콤비를 이루고 있다. 천재 뮤지션과 코믹한 행동의 괴리감이 선사하는 보는 즐거움이 상당하다. 정재형은 MBC '놀러와' 이후 '무한도전'을 통해 '캐릭터'로까지 발전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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