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조용히 수술하고 싶었는데…".
'금동이' 금민철(25, 넥센 히어로즈)이 팔꿈치 수술을 결정, 시즌을 접는다.
금민철은 22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수술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어차피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 빨리 수술을 해서 복귀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달 25일 목동 KIA전에서 2⅔이닝 5실점(4자책)을 기록한 직후 곧바로 강진(2군)행을 통보받은 금민철이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가 컸다. 게다가 캠프 때 이후 계속된 컨디션 난조 때문이었다.
금민철은 2군에서 계속 경기를 뛰면서 1군 복귀를 노렸다. 그러나 지난 8일 삼성 2군과의 경기 선발 등판 후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13일 받은 검진에서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고 뼛조각까지 발견돼 더 이상 피칭이 불가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금민철은 "사실 캠프 때부터 아팠다. 참고 던져보려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면서 "세게 던져야 스트라이크가 들어갔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볼이 됐다. 한 두 번은 몰라도 계속 세게 던지기에는 너무 견디기 힘든 통증이었다. 그래도 아프다고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수술 소식이 알려지지 않았으면 했다. 조용하게 사라지고 싶었다"고 말하며 씁쓸하게 웃은 금민철은 "수술 후에는 군입대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민철은 오는 28일 최종 검진을 받은 후 수술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민철은 2009년말 두산과의 현금 트레이드 대상이었다. 이현승과 10억 원의 반대급부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2010시즌 6승 11패 4.40의 평균자책점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 드러난 성적은 2승 5패 5.29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지 않았지만 통증을 참아가면서도 선발 로테이션을 최대한 지켜왔다.
올 시즌 전구단상대 승리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던 금민철은 결국 수술로 한동안 마운드에서 보지 못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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