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난' 양승호, "우리 팀 상대 홈런 타자 많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6.22 15: 57

[OSEN=고유라 인턴기자] "우리 팀은 홈런 만들어주는 데야".
양승호(51)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요즘 투수진 난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 감독은 최근 넥센의 코리 알드리지(32)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홈런 이야기를 꺼냈다.
양 감독에 따르면 알드리지가 롯데만 만나면 홈런을 '그렇게' 잘 친다는 것. 양 감독은 "평소에 홈런을 많이 안치는 선수들도 롯데전에서 소위 '뜬금포'를 친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과연 양 감독의 말이 사실일까.
먼저 알드리지는 올해 총 9개의 홈런 중 5개를 롯데를 상대로 기록했다. 장원준, 송승준, 김명성 등 다섯 명의 투수에게 하나씩 홈런을 기록하며 '롯데 투수 킬러'로 등극했다. 알드리지는 퇴출까지 거론됐던 부진 때도 가끔씩 롯데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타격감을 조율하고 '선수 생명'을 연장했다.
양 감독이 두 번째 예로 든 SK의 박재상(29)은 올 시즌 3개의 홈런을 모두 롯데 투수들에게서 뽑아냈다. 박재상은 지난 해 어깨, 팔꿈치 부상 등으로 힘든 해를 보냈지만 올해 롯데를 상대로 터뜨린 홈런 포함 장타율 4할2푼1리를 뽐내며 활약하고 있다.
그 외에도 LG의 박용택은 올 시즌 10개의 홈런 중 4개를 롯데를 상대로 기록했고, 넥센 강정호는 4개의 홈런 중 2개를 롯데전서 쳐냈다. 두산의 김현수 또한 5개 중 2개를 롯데 투수들에게서 뽑아냈다.
롯데 투수들이 장타자들에게만 홈런을 허용한 것은 아니다. 올해 홈런이 한 두개에 그친 선수들도 롯데를 상대로 홈런을 유독 많이 쳐냈다.
'한 방'보다는 치고 달리기에 능한 선수들 중 전현태는 올 시즌 2개의 홈런을 다 롯데전에서 쳐냈고, 올 시즌 한두 개의 홈런을 기록중인 김민성, 한상훈, 손주인, 박한이, 송지만 등도 롯데를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른 팀을 상대로 홈런을 친 선수들도 많겠지만 유독 롯데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남긴 타자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양 감독은 원인을 간단히 정리했다.
"뭐 있어, 우리 팀이 투수가 약한 거지!"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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