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의 핵심 공격수 지동원(20)의 선덜랜드 이적이 확정됐다. 그러나 전남으로서는 마냥 기뻐할 수 없다.
22일 전남은 지동원이 선덜랜드로 이적할 것이라며 3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350만 달러(약 38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몇 주 전만 하더라도 130만 달러(14억 원)였던 이적료는 약 3배로 상승했다.
당초 지동원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 받지 않았다며 이적에 부정적이던 전남으로서는 3배 가까이 오른 지동원의 몸값에 흐믓해 하고 있다. 어차피 보낼 선수라면 제 값을 받아야 하기 때문. 그렇지만 걱정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바로 전남의 정해성 감독이다.

지동원의 이적으로 전남의 전력 누수는 확실시 됐다. 감독으로서는 팀의 전력 약화가 달갑지 않다. 감독이 팀의 성적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 게다가 리그 최하위의 공격력을 갖고 있는 전남에 지동원의 공백은 생각보다 크다.
일단 총알은 확보가 되어 있다. 전남에게는 38억 원이라는 큰 액수의 자금이 생겼다. 이적료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만큼 구단에 재투자하겠다는 것이 전남의 입장이다. 정해성 감독은 22일 OSEN과 전화통화서 "구단에서 재투자를 약속했다. 충분한 돈은 쓰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 영입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시즌 중반 순위 경쟁에 힘 쓰는 구단들은 결코 자신들의 주전 선수들을 내보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남은 외국인 선수 자리가 꽉 차 있다. 마땅히 전력을 보강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해성 감독의 눈은 여름 이적 시장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종료 후에까지 향하고 있다. 바로 곧 상무서 전역할 김정우(29)가 대표적이다. 상무 전역 후 성남 일화로 복귀하는 김정우는 이번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김정우의 높아진 연봉에 성남은 김정우를 잡지 못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정해성 감독은 김정우를 노리고 있다.
정해성 감독은 김정우라면 지동원의 공백을 충분히 메워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중원까지 두루 기용할 수 있는 김정우라면 공격에 큰 힘이 될 예정이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김정우의 연봉이다. 김정우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7억∼9억 원 선의 연봉을 받을 것이라 평가받고 있다. 그 정도라면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정해성 감독의 생각이다.
확실한 건 이번 시즌 전남의 전력은 약화가 됐다는 것이다. 이제 정해성 감독의 용병술에 후반기 리그가 달려 있다. 이번 시즌만 잘 버틴다면 다음 시즌 전망은 더 밝아질 전망이다. 그만큼 전남의 남은 2011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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