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대호 인턴기자] "서동욱 없었으면 올 시즌 라인업도 못 짤 뻔했지".
LG 박종훈(52) 감독은 22일 우천 취소된 잠실 넥센과의 홈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데렐라' 서동욱(27) 칭찬에 열을 올렸다.
스위치히터이자 포수와 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서동욱은 말 그대로 멀티플레이어다. 30년 프로야구 역사 속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스타일이다.

서동욱은 올 시즌 LG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을 때 다재다능함을 내세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서동욱은 LG가 치른 66경기 가운데 57경기에 출장, 타율 2할5푼3리에 5홈런 17타점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보통 선수들의 칭찬에 인색한 박 감독도 "서동욱이 시즌 초 뛰기 시작한 것은 주전으로 뛸 만한 기량은 아직 안됐는데 (부상자가 많은)팀 사정 상 쓴 것"이라며 "유틸리티 플레이어였기에 1군에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팀 내 부상자가 많아 3루-2루-1루 등 내야를 돌아다니며 수비에 나서고 있다. 그렇게 출전하기 시작하며 서동욱이 기회를 잡았다"면서 "최근에는 본인도 여러 포지션에 대해 많이 준비하고 연습하며 경기에 나선다"고 추켜세웠다.
하지만 박 감독은 서동욱이 유독 스탠딩 삼진이 많은 사실을 두고서는 "아직 서서 삼진을 당할 때가 많은 것은 본인의 (선구안)능력이 부족한 탓이다. 그렇지만 이것도 성장 과정이라 본다"며 아쉬움을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서동욱이 정말 고맙다"면서 "서동욱이 만약 없었으면 부상자가 유난히 많이 나온 올 시즌 라인업 짜기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서동욱에 대한 고마움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박 감독은 다음주 안으로 박경수와 이대형이 1군에 복귀할 것이라 예상했다. 서동욱이 또 어떤 모습으로 변신하며 1군에서 자기 자리를 지켜낼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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