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비' 최형우, "수비 얕보지 말라고 써달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22 18: 29

"아, 나이스 플레이".
삼성 외야수 최형우(28)는 지난 21일 대구 한화전에서 타격이 아닌 수비로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날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한 최형우는 6회 1사 후 장성호의 잘 맞은 라이너성 타구를 전력으로 대시해 잡아냈다. 이어 최진행의 좌측 펜스까지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캐치했다. 연속된 호수비로 이닝을 마치고 들어오는 최형우에게 팬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22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최형우는 "이제 수비도 얕보지 말라고 써달라"며 웃어보였다. 프로 입단 당시 포수였던 최형우는 경찰청 군복무 시절 외야수로 전향했다. 2008년 삼성 복귀 후 줄곧 외야수로 기용되고 있지만 수비력에서 의문부호가 붙어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향상된 수비력을 증명했다. 라이너성 타구를 빠르게 대시한 것이나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모습에서 집중력을 보였다.

수비코치 출신인 류중일 감독도 "나이스 플레이였다"며 "수비도 계속 하다 보면 경륜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선수들이 수비에서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해주길 주문했다. 최형우의 호수비 바로 직전에 나온 3루수 박석민의 플레이 때문이었다. 장성호 타석에서 박석민은 유격수 김상수와 호흡이 맞지 않아 파울 플라이를 놓치고 말았다. 류 감독은 "자기가 잡겠다고 해놓고 놓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류 감독은 "야수에게는 실책이 그냥 하나 기록되는 것이지만 투수는 한 타자를 다시 상대해야 한다. 공 하나로 잡을 수도 있지만 많게는 7~10개씩 공을 더 던질 수도 있다. 투수가 얼마나 힘들어지나. 실책 하나 때문에 투수가 소화할 이닝이 줄어들 수 있다. 야수는 항상 집중력을 갖고 수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 감독은 "우리팀 디펜스가 타팀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뒤질게 없다"며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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