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서용빈 타격 코치가 '국민우익수' 이진영(31)의 1군 복귀에 반색했다. 넘쳐나는 부상 선수들 때문에 라인업 짜던 고민을 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타격 지도를 하고 있던 서 코치는 타자들 가운데 1조로 배팅볼을 친 이진영을 보면서 "어우, 진영이 좋아"라는 말을 반복하며 흐뭇해했다.
이진영은 지난달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강병식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다 왼 어깨를 다치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날 LG는 이진영의 호수비 덕분에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그의 공백은 1승 이상의 아픔이 있었다.

그리고서 정확히 38일만인 21일 1군에 복귀한 이진영은 넥센과 경기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찬스 때마다 착실히 진루타와 희생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려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진영이 돌아와서 타순 짜는데 좀 편하시죠"라고 묻자 서용빈 코치는 곁에 이진영을 보며 "별 도움이 안 된다"고 큰 소리로 농담을 한 뒤 "사실 도움이 많이 된다"며 웃었다.
이진영도 처음에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을 듣고서는 "어제 안타도 못 쳤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라고 말했다가 '코치님이 도움이 됐다'는 말을 다시 듣고는 "안타는 못 치더라도 타점은 올려야죠"라며 맞장구를 쳤다.

서 코치는 6월 들어 타순 짜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시즌 전에는 타팀들은 서용빈 코치를 볼 때마다 "이렇게 좋은 선수들이 많아 타순 짤 때 머리아프겠다"고 부러움 섞인 농담을 던지곤 했다. 그러나 오지환을 시작으로 이진영, 이대형, 이택근, 박경수 등 주전 야수 절반 이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21일 경기에서 백창수, 윤진호, 양영동 등이 잘 해줬지만 6월 타순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면서 대량 득점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 하위타선에서 살아 나가도 2번 자리에서 찬스가 끊기는 일도 잦았다.
서 코치는 "이진영이 돌아오니까 확실히 타순에 짜임새가 생겼다. 아무래도 무게감이 다른지 상대도 긴장한다. 진영이가 돌아오면서 클린업트리오에 연결이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지금 타격감은 좋아 보인다. 조만간 한번 몰아친 것 같다"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진영은 복귀 첫날 "야간 경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으나 21일 경기를 지켜볼 때 생각했던 것보다 배트 타이밍이 좋아 조만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훈(52) 감독도 "이진영이 건강을 회복해 정상적으로만 할 수 있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불어 이병규, 조인성, 박용택 등과 함께 팀 타선을 이끌어야 한다"며 명확한 책임감을 요구했다.
박종훈 감독과 서용빈 타격 코치의 바람이 통한 것일까. 이진영은 "지난번에 5안타 치고 타격감이 좋았던 기간이 너무 짧았다"면서 "이번에는 굵고 길게 가겠다"고 다짐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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