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예술품이 가득한 뉴욕의 노구치박물관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6.23 08: 30

[웨프뉴스/OSEN=강기향 뉴욕통신원] 뉴욕 퀸즈 롱 아일랜드 시티에는 지리적으로도 맨해튼과 가까운 이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매력을 끄는 점은 뉴욕 전역을 통틀어 가장 많은 아트 갤러리와 예술품을 보유한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그 중에서도 퀸즈 롱 아일랜드시티의 대표적인 미술관중 선구자 역할을 해왔던 역사 깊은 '노구치 박물관'을 탐방해보려 한다.
9-01 33rd Road (at Vernon Boulevard), Long Island City, NY

노구치 박물관은 N,Q 라인을 타고 Broadway 역에 내려서, West 방향으로 10 블록을 걸어 간 다음 Vernon Blvd로 두 블록(33가를 향해)걸어 가면 노구치박물관이 보인다. 또한, 코스트코 맞은편에 있기 때문에 코스트코를 먼저 찾으면 쉽게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다.
노구치 박물관은 이사무노구치(1904-1988), 일본계 미국인으로써 예술가이자 조경예술가였던 그가 자신의 작품과 평생에 걸쳐 해오던 여행을 통해 얻은 예술품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1985년 처음 뉴욕 퀸즈 롱 아일랜드 시티의 옛 공장 터에 미술관 문을 처음 열게 됨으로써 현재 퀸즈에 위치한 모마PS1, 소크라테스 동상공원, 무빙 이미지 박물관 등을 통틀어 다양한 박물관의 시초라고도 할 수 있다.
이곳은 10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오픈 정원 갤러리도 노구치 박물관만의 특별함이자 예술품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해준다. 매달 첫 주 금요일은 Pay-As-You-Wish 날이기 때문에 1달러만 내고도 입장이 가능하니, 이날을 활용해보자.
박물관에서 가장 먼저 들어선 곳은 오픈 정원 갤러리다. 예술품만 아니라 다양한 정원수들이 독특한 일본과 뉴욕을 잘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이사무노구치는 "조각품들은 내게 있어서 공간의 인식이자 우리 존재의 연속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일본계 조경 예술가였던 만큼 소나무, 버드나무, 벚꽃 등 동양적인 나무와 돌을 이용한 일본식 조경이 돋보인다.
오픈 정원은 갤러리의 역할 뿐만 아니라 쉬어 가며, 더 자세히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는 만큼 이곳저곳에서 벤치들을 볼 수 있다. 정원에 멋지게 설치된 작품들은 대부분 1960년대 이사무 노구치의 작품이다.
내부 갤러리 2층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내부 갤러리에는 노구치의 후기 작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노구치는 1935년에 뉴욕으로 돌아와 작품 생활을 시작해, 그때부터 뉴욕 전역으로 다양한 예술 작품과 조경 작품을 만들면서 후기에는 미국 예술 협회로 부터 편지와 상장 등을 수상하며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위 작품은 노랑 대리석과 그랜 블랙 마블로 제작된 대리석상이다. 독특한 형상의 석상은 존재 그 자체로 이목을 끌고 있다. 노구치 박물관이 지향하는 목표점인 예술의 보존, 기록, 저장처럼 작품들이 만들어진 그때처럼 깨끗하고 잘 보존되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맨해튼의 인기 미술관처럼 관광객으로 북적인다기보다는 개인 아트 갤러리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 한적한 분위기와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도록 미술품과 관람객 사이의 선들을 없애 놓은 것이 특징이다.
자신의 작품뿐만 아닌 다른 예술 작가들의 작품들도 3층에서 볼 수 있다. John Brown이라는 행위 예술가가 자신의 공연에서 쓰던 작품인데, 노구치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어 가까이에서도 만나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노구치는 일본, 유럽, 동 아시아 등을 여행하며 예술적인 영감과 예술 프로젝트들을 시행했는데, 위 밑 그림책은 그가 여행하는 도중 만났던 동물들이다. 아래 조각품들은 그가 여행하던 나라에서 보았던 작품들을 수집해 온 것이다.
맨 윗 층 섹션에서는 노구치 박물관의 독특한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의 작품들과 함께 탁 트인 공간, 그리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이사무노구치가 추구하던 '공간'을 완성시키는 작품들을 직접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노구치 박물관은 맨해튼에서 별로 멀지도 않고 조경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 들려 볼 만하다. 일반인들도 미술전시 감상과 함께 느긋함을 느끼기에 그만인 곳이다.
gohyang@wef.co.kr /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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