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본격적인 무더위에 이어 꿉꿉한 장마가 시작됐다.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주부 K씨 (54세)에게는 푹푹 찌는 더위뿐만 아니라 에어컨과 비 때문에 벌써부터 걱정이다. 에어컨의 강한 바람과 장마 때문에 관절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 에어컨의 차가운 바람 관절 통증의 주범
에어컨과 선풍기는 여름철 필수품이다. 하지만 에어컨과 선풍기의 차가운 바람에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찬바람에 의해 체온이 낮아지게 되면 관절주위에 있는 근육이 긴장하게 돼 관절이 뻣뻣해진다.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혈액순환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킨다.
에어컨의 찬 바람은 무릎 안쪽의 압력을 높이게 되는데,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염증이 심해지고 부종을 악화시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실내 온도는 26~28도로 유지하고 외부와의 온도 차이는 5도가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 장마철 온도와 습도의 변화로 통증 심해져
장마철이 다가오면 평소 관절염을 앓고 있던 환자들은 평소보다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 장마가 오면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으로 관절 내 기능변화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아픈 관절의 압력불균형을 불러일으키기가 쉽기 때문에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한 심리적으로 기분이 처지게 되면서 더 아픈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된다.
아프다고 해서 실내에 가만히 있게 되면 일시적으로 통증을 해소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될 수는 없다.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것도 통증을 심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다. 이럴 때일수록 걷기 등의 꾸준한 운동은 뼈와 연골조직을 건강하게 하고 관절 주의 근육을 강화한다.
◆ 여름철 관절관리는 이렇게…
1. 천천히 걷기 등을 통해 관절 주위 근육을 튼튼하게 해준다.
2. 통증이 심하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관절을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해 준다.
3.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직접 관절염이 발생한 부분에 쐬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피해야 한다.
4. 관절염이 있는 관절은 수시로 움직이거나, 심장보다 다리를 높게 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5. 관절염 환자는 기온과 습도에 민감하므로 실내온도 26~28도, 습도 50%이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조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박규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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