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부부관계 시 발기에 어려움을 느낀 직장인 강모씨(47,남)는 병원에 들려 검사를 해본 결과 전립선염으로 밝혀졌다. 전립선염은 전립선 질환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일생 중 성인 남성의 약 50%가 한 번은 전립선염 증상으로 고통을 받을 정도다. 또한 비뇨생식기계 문제로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의 25% 정도가 전립선염 때문이라는 통계도 있다.
평상시 문제가 없다가도 과음이나 과로한 다음날 성관계 없이도 요도에서 맑은 액이 나와 속옷에 묻는 경우, 회음부에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소변을 볼 때 약간의 따끔거림이 있고 소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찜찜한 느낌이 있을 때는 전립선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2차성 세균감염이나 신경으로 발전해 조루나 발기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립선염의 가장 큰 문제는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특히 질환이 계속돼 난치성 만성 전립선염으로 발전할 경우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고, 환자 본인은 육체적 통증뿐 아니라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겪기도 한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은 “전립선염이 만성화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립샘 자체가 몸 속 깊이 위치해 있고 조직도 특수화 돼 있기 때문이다”며 “전립샘은 미세한 관(전립샘관)들이 모인 형태로 조직화돼 있어 항생제가 전립샘 조직 내로 침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또 전립샘관의 개폐 장치에 한 번 이상이 생기면 반복적으로 소변의 역류가 일어나면서 어느 정도 호전된 후에도 쉽게 재발하게 된다. 때문에 항생제나 배뇨제 같은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계속된 약물치료로 인한 내성으로 치료가 어렵거나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50대 이후 남성들에게는 전립선 비대증이 흔히 나타난다. 전립선 비대증이란 말 그대로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전립선은 성 호르몬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호르몬의 변화로 전립선이 커져 소변이 나오는 통로가 좁아지는 것이다. 때문에 배뇨시 힘이 들거나 소변줄기가 가늘어지고 배뇨 후에도 잔뇨감이 생기게 된다. 또한 방광을 자극해 자주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들고 혈관이 충혈되어 배뇨시에 피가 나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보통 50세 중반 이후부터 전립선이 비대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론상 모든 남성들은 나이가 들면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손 원장은 “전립선과 전립선 주위에는 그물망처럼 복잡한 신경들이 분포돼 있다. 또 통증정도도 다양하고 다양한 배뇨증상외에도 성기능 저하, 사정통, 조루, 성욕 감퇴 등의 성에 관련된 증세를 초래할 수 있어 증상만으로 어떤 질환임을 구분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전립선 질환들은 특히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일단 발병하게 되면 상태가 호전된 후에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더불어 부작용이나 내성이 없는 한방치료를 통해 전립선 자체를 튼튼하게 하는 근본적인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손기정 원장은 "만성전립선염으로 시달리다 조루나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장애가 발생할 경우 단순 염증해소만을 위한 국소적인 전립선염 치료가 아닌 성기능과 관련된 비장과 간장, 신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며 “약화된 면역기능을 증강해 주기 위해 청열해독에 효능을 지닌 금은화, 패장근, 어성초 등과 소변에 도움을 주는 택사, 차전자 같은 한약재들로 구성된 일중음이 치료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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