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이 떨어진 것일까.
한화가 3연패를 당했다. 한화는 2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2-8로 무기력하게 대패했다. 한화의 3연패는 낯선 일이다. 가장 최근 3연패는 지난달 3~5일 SK와의 대전 홈 3연전. 그 이후 7주간 3연패 및 시리즈 싹쓸이 패배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 3차례 3연전 모두 2승1패 위닝시리즈로 가져가던 삼성에게 3연패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제대로 발목 잡혔다.
3연전 첫 2경기를 내준 한화였지만 마지막 경기는 승산이 있는 한판이었다. 류현진 다음으로 믿을 수 있는 우완 강속구 투수 김혁민이 선발이었고, 삼성 선발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장원삼이었다. 그리고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1회 강동우와 이여상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강동우는 9구, 이여상은 10구 만에 걸어나간 볼넷. 1회부터 장원삼의 힘을 제대로 빼는 듯했다.

그러나 3번타자 장성호가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최진행마저 유격수 앞 병살타로 아웃되며 허무하게 기회를 날려버렸다. 장원삼은 1회 첫 2타자에게만 19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으로 내보냈다. 스스로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중심타자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조기에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다.
또 한 번의 찬스는 3회 찾아왔다. 조영훈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1점차밖에 되지 않았다. 첫 타자 신경현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강동우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이 떨어졌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공에 강동우가 번트를 댔다. 그러나 강동우의 번트는 포수 진갑용 바로 앞에서 떴다. 진갑용은 공을 잡은 뒤 곧바로 1루에 송구했다. 1루 주자 신경현마저 그대로 걸려들어 더블아웃. 무사 1루 찬스가 순식간에 2사 주자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흐름이 끊어졌다.
두 번의 찬스를 놓친 한화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오지 않았다. 초반 위기를 넘어간 장원삼은 6회까지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김혁민도 피해가지 않는 피칭을 했지만 삼성 타자들에게 연이어 장타를 얻어맞았다. 승부가 기울기 시작한 6회부터는 급격히 무너졌다. 좌익수 최진행의 포구 실책으로 최형우가 2루까지 진출했고 이는 모상기의 쐐기 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이어 1루수 장성호와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의 거듭된 실책으로 추가점을 내줬다. 6회에만 실책 3개를 남발하며 4실점했다.
한화는 8회 2득점으로 영봉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패배로 29승39패1무가 된 한화는 7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24~26일 롯데와 대전 홈 3연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waw@osen.co.kr
<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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