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충전’시켜줬던 MBC '최고의 사랑‘이 종영을 맞았다.
최고의 화제작답게 수많은 이슈를 쏟아내며, 차승원(독고진)과 공효진(구애정)을 ‘대세’로 만들었고, 홍자매(홍미란, 홍정은) 작가의 저력을 다시한번 입증시켰다.
특히 홍자매는 이번 작품을 통해 경지에 오른 코미디를 선보였는데, 그 코미디는 차승원과 공효진이라는 ‘참 좋은’ 배우들을 만나 200% 소화됐다.

시트콤을 방불케하는 ‘최고의 사랑’ 속 코미디 명장면을 꼽아봤다.
#1. 구애정, 독고진 병실 침투 작전
2회에서는 구애정이 독고진 병실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전개됐다. 주차장에서 티격태격거리던 두 사람은 급기야 소소한 충돌사고를 낸다. 구애정의 차를 뒤에서 박은 건 독고진이건만, 독고진은 모든 게 ‘구애정 탓’이라며 병원에 입원하고, 가뜩이나 국민 비호감인 구애정은 다시한번 국민들의 적이 된다.
독고진에게 사과도 할 겸 병실을 찾기로 결심한 구애정. 하지만 기자들과 경호원들이 즐비한 독고의 병실은 그야말로 난공불락. 구애정은 선글라스와 후드티로 변장(?), 공중제비에 덤블링은 물론, 쓰레기통 뒤에 숨어 보안요원들의 눈을 피하는 등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 상황이 더 웃겼던 것은 사람들이 마침 시작된 박태환 선수 경기로 아무도 구애정에게 신경을 안쓰고 있었다는 것.
혼자 너무도 비장하게 작전을 수행하는 구애정에게 시청자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2. 독고진 “구애정, 팬티 빨아놓고 가!”
구애정은 독고의 매니저 재석 대신 독고집을 가게 된다. 물 심부름을 하기 위해서였던 것. 물만 냉장고에 넣어두고 몰래 나올려고 했던 애정은 마침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독고를 보고 민망한 시츄에이션이 될까봐 숨는다. 급히 몸을 피하다가 독고 냉장고에서 하나 슬쩍했던 쌍화탕이 터지고, 급한 마음에 근처에 있는 천으로 바닥을 마구 닦는데... 아뿔사! 닦고 보니 독고의 팬티.
이상한 소리에 도둑이 든 줄 알고 골프채를 들고 방안을 뒤지던 독고는 애정이 자신의 팬티를 쥐고 있는 모습에 변태로 오인한다. 이후 상황이 정리된 뒤 필주와 통화하는 애정에게 독고는 심술궂은 아이처럼 “팬티 빨아놓고 가라”고 고래고래 고함친다.
구애정의 몸 개그와 독고진의 ‘왕유치’ 대사가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3. 구애정 “흑! 윤필주씨 왜 이러세요?”
독고진의 계속되는 구애에도 꿈쩍하지 않을 것 같았던 애정은 점점 독고에게로 마음이 기운다. 결국 독고를 선택하는 구애정. 미안한 마음에 윤필주를 찾아간다. 윤필주는 예전에 구애정과 함께 하던 퍼즐 삼매경에 빠져있고, 사라진 퍼즐 한조각에 집착한다. 그게 완벽하게 맞춰져야 애정에 대한 마음을 정리할 것 같다.
애정이 과일바구니를 탁자에 놓자, 윤필주는 퍼즐 찾느라 과일 바구니를 엎게 되고 구애정은 “나에게 이렇게 화가 났다니...이해해요. 흑!”이라며 과일을 주워담는다. 그게 아닌 윤필주는 애정을 돕다가 오히려 바닥에 떨어진 바나나를 밟는다.
이에 애정은 또다시 윤필주를 쳐다보며 “내가 그렇게 싫은가요? 그만 갈께요”라고 부랴부랴 나오고, 윤필주는 그런 애정을 말리다 실수로 애정의 다리를 걸고, 애정은 내팽겨 쳐진다. 엎친데 덮치고, 그 위에 또 엎어진 상황.
이 장면은 상황과 아이러니한 음향들이 더해져 '웃음 돋는' 명장면이 됐다.
bonbon@osen.co.kr
<사진> 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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