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2010 남아공 월드컵 때 북한축구의 향기로 아시아 2차예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요르단과 2차전서 1-1로 무승부를 기록, 1차전 포함 1승 1무(4-2)로 최종 예선에 올랐다.
0-1로 패해도 최종 예선에 진출할 수 있었던 한국은 이날 수비적인 축구로 경기를 시작했다. 선 수비 후 공격의 전술을 사용한 한국은 빠른 역습을 통해 경기를 펼쳤다. 최전방의 공격진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2010 남아공월드컵서 북한의 수비축구와 시스템이 비슷했다.

김정훈 감독이 이끈 북한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통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브라질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대단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패배를 당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저력을 인정 받았다.
북한의 축구의 특징은 상대가 누구든지 일관된 전술을 취하는 것. 강팀이든 약팀이든 차이없이 일관된 전술을 통해 상대와 대결을 펼쳤고 특유의 수비적인 축구로 월드컵 무대서도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
홍명보 감독의 축구도 지난 오만전을 시작으로 요르단과 홈 앤드 어웨이 경기서 선 수비로 경기를 시작했다. 물론 상대의 공세를 잘 막아낸 후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을 펼치면서 기회를 얻었다. 전반서 수비적으로 웅크리고 있다가 상대의 체력을 빼놓은 후 후반서 공격을 펼쳤다.
그 결과 오만전에 이어 요르단과 1차전서 나란히 3-1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전반서 먼저 실점을 내줬지만 이후 적극적인 공격으로 기회를 만든 것.
급한 한국은 수비적 축구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 변함없는 전술이 아니라 홍철(성남)을 투입하면서 더욱 빠른 축구를 구사한 것. 수비적인 축구의 기조에서는 변함이 없었지만 홍명보호는 전술을 조금 변경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 25분 홍철의 동점골이 터진 후 한국은 다시 수비적인 축구로 변신했다.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무리한 플레이를 펼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 최근 열린 3경기를 통해 올림픽 대표팀은 북한의 수비축구 향기가 났다. 그러나 담금질의 깊이는 조금 달랐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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