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야구판 '다이아몬드 대도' 판세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6.24 07: 05

[OSEN=고유라 인턴기자] 벌써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올 시즌에는 야구장에 '대도'가  줄어든 걸까.
4년 연속 도루왕의 위엄을 뽐내던 '수퍼소닉' 이대형(28, LG)이 오른 복사뼈 부상으로 인해 지난 5일 롯데전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빠지면서 '도루계의 경쟁'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그러나 호랑이 없는 굴에도 왕은 생기는 법. 이대형이 없는 야구장에서는 새로운 도둑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현재(23일) 올 시즌 도루 부문 선두는 두산의 오재원(26)이다. 오재원은 지금까지 27개의 도루로 2위보다 4개 앞서 있다. 올 시즌 31번의 도루 시도중 4번의 실패로 87.1%의 도루 성공률을 보이며 매서운 기세로 루를 훔치는 중이다. 특히 안방마님 진갑용이 버티고 있는 삼성을 상대로 8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점이 흥미롭다. 5월(13개)에 비해 6월(6개)의 발걸음이 살짝 느려지긴 했지만, 이대로라면 지난해 35개 기록을 갈아치우고 55개의 도루를 달성할 수 있을것으로 계산된다.

부상으로 인해 올 시즌 51경기에만 출장한 이대형은 부상 전 미리 저축해 놓은 도루(23개)만으로도 아직 2위 자리를 지키며 4년 연속 도루왕의 위엄을 보이고 있다. 물론 개인 최다 기록을 세운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기록했던 27개보다는 4개 모자란 기록이지만, 지난해 마지막 10경기 동안 13개의 도루를 몰아 기록한 스퍼트라면 올해 도루왕도 노려볼 만 하다. 이대형은 산술적으로 올 시즌 약 53개의 도루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신인왕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배영섭(25, 삼성)은 도루왕 자리까지도 넘보고 있다. 배영섭은 올 시즌 20번 루를 훔치면서 도루 부문 3위에 올라있다. 타율 3할1푼1리로 전체 9위에 올라 있기도 한 배영섭은 도루 부문에서도 존재감을 자랑하며 신인왕을 차지하겠다는 기세다. 잘 치고 잘 달리는 교타자의 면모를 고루 갖추고 있다. 특히 20번의 도루 중 9번을 6월에 성공하면서 페이스가 한창 물올랐다. 도루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산술적으로 올 시즌 배영섭은 41번 루를 훔칠 수 있다.
이외에도 KIA의 '무등 메시' 김선빈(22)이 17개의 도루를 기록해 4위에 올라 있고, 그 뒤를 롯데 전준우(15개), 두산 정수빈(14개)이 바짝 쫓고 있다. 11개로 비록 수는 적지만 한 번도 실패가 없어 도루 성공률 100%를 자랑하고 있는 삼성의 강명구는 '빠른 발' 경쟁에서 나름대로 흥미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65개의 도루를 달성했지만 1개 차이로 아쉽게 2위에 머무른 김주찬(30, 롯데)도 지난 4월 23일 SK전에서 손목 골절상을 당한 뒤 두 달 만인 지난 21일 두산전으로 경기장에 돌아왔다. 현재 6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경쟁에 뛰어들기엔 늦은 감이 있지만 다른 선수들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다음 주면 이대형이 돌아온다. 부상으로 20여 일 동안 휴식을 취한 이대형이 다음 주 중에 더욱 건강해진 모습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도루계를 평정했던 '왕의 귀환'이냐, 뉴 페이스들의 반란이냐. 올 시즌 도루왕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덧붙이면 한국 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은 '바람의 아들' 이종범(41)이 1994년에 세운 84개. 17년째 깨지지 않고 있는 이 기록 하나만으로도 이종범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알 수 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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