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무득점'에도 자기 몫 해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6.24 02: 03

골은 넣지 못했다. 그러나 지동원(20, 전남)은 자신이 가진 장점을 잘 보여주며, 어떻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는지 입증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2차전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전반 44분 알다라드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25분 홍철이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1·2차전 합계 1승 1무(4-2)를 기록,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도 지동원의 왕성한 움직임은 누구보다 돋보였다. 그렇다고 많이 움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동원은 요르단 진영의 좌·우를 넘나들며 직접 드리블 돌파를 하거나, 문전의 김동섭에게 패스를 연결해 상대 수비수들을 정신차리지 못하게 했다.
이러한 모습은 수비에도 큰 도움이 됐다. 지동원의 넓은 움직임에 요르단 공격수들은 지동원과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또한 수비적인 모습을 보이던 한국에 지동원의 빠른 스피드는 역습에 용이했다. 0-1 패배만 해도 최종 예선에 진출하게 되는 한국으로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한국은 전반 막판 예상치 못한 상대의 공격에 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요르단에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지동원이 있었다. 지동원은 후반 들어 김동섭이 교체되자 최전방에 기용됐다. 그럼에도 중원까지 내려오며 짧은 패스 플레이를 이끌어 내며 경기를 주도했다.
분위기를 뺏기지 않은 한국은 결국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25분 김동섭 대신 들어온 홍철이 수비수 한 명을 제치며 골을 터트린 것. 요르단이 최종예선에 진출하려면 3골이 더 필요했다. 요르단으로서는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분명 지동원은 득점에 관여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동원이 90분 내내 요르단 진영을 휘젓고 다녔다는 것과 후반 들어 한국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비록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지동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만큼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