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모상기, 1군 4번타자도 할 수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24 07: 03

"1군에서도 4번타자를 할 수 있다".
삼성 4번타자 최형우(28)도 인정했다. 삼성의 새로운 우타 거포로 떠오르고 있는 '빅모' 모상기(24)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최형우는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한마디했다. "1군에서도 4번타자를 할 수 있다". 지금 현재 삼성의 4번타자를 맡고 있는 최형우가 그런 말을 할 정도이니 모상기의 잠재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 가능하다.
모상기가 뜨고 있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6년 2차 6번 전체 47순위로 삼성에 지명된 모상기는 상무에서 보낸 군복무 기간을 포함 무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2군에 머물렀다. 거포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았지만 자리가 없었다. 올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첫 해였지만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들어오면서 입지가 더 좁아들었다. 하지만 가코는 58경기에서 홈런 1개에 2루타는 8개에 불과했다. 올해도 2군을 평정하며 묵묵히 때를 기다리던 모상기는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14일 가코를 대신해 1군에 등록된 모상기는 9경기에서 21타수 6안타 타율 2할8푼6리 3홈런 7타점을 기록 중이다. 주목할 대목은 안타 6개가 모두 장타라는 점. 홈런 3개에 2루타가 3개다. 가코가 58경기에서 기록한 장타가 9개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놀라운 장타생산력이다. 특히 홈런 3개를 모두 우측으로 밀어쳤다. 지난 23일 대구 한화전에서는 김혁민의 낮게 떨어진 120km 커브를 우중간으로 밀어쳐 넘겼다. 지난 21일 모상기에게 우중간 투런 홈런을 맞은 박정진도 "실투가 아니었는데 모상기의 힘이 좋더라"고 인정했다.
최형우는 "(모)상기랑 2군 생활을 함께 해봐서 잘 안다. 힘이 워낙 좋은 타자이기 때문에 변화구 대처 능력만 키우면 당장 1군에서도 4번타자를 할 수 있다. 워낙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잘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금 현재 삼성 4번타자인 최형우에게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다. 그는 "최소한 팀의 중심타자가 될 선수"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거포로서의 매력이 크다.
김성래 타격코치의 생각도 같다. 김 코치는 "아직 정교함이 떨어지고 타격폼도 엉성하다. 타이밍이 느리고 어깨가 빨리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잡아당기게 된다. 하체 힘도 쓰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실투 같은 건 앞에서 맞으면 크게 나간다. 손목 힘이 워낙 좋다"고 자질을 인정했다. 이어 김 코치는 "우리 팀은 오른손 거포가 필요하다. 감독님과 오더를 짜면 늘 5번타자 자리가 빈다"며 "상기는 관심을 갖고 하면 될 선수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는 관심이 중요하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모상기 스스로도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는 "내가 대수비나 대주자를 위해서 1군에 온 것이 아니다. 어차피 타격으로 승부해야 한다. 난 방망이가 없으면 죽는다"며 "한 타석, 한 타석에 모든 걸 건다는 생각이다. 기회가 길게 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 다음은 절대 없다는 각오로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는 다음이 기대되고 있다. 삼성의 새로운 미래이자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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