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성래 타격코치, "나도 박석민의 팬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24 13: 00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매력있다".
삼성 내야수 박석민(26)은 탁월한 야구 실력만큼 타고난 개그 감각으로 유명하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라운드에서 움직임 하나 하나가 지켜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과 폭소를 자아낸다. 우스꽝스런 몸 동작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지 오래다. 올 시즌부터 삼성 타자들을 맡고 있는 김성래 타격코치도 그런 박석민의 매력에 푹 빠졌다. 물론 그의 개그 이미지 때문만은 아니다. 타자로서 타고난 가능성에도 매료됐다.
김성래 코치는 박석민에 대해 "올해 삼성 코치를 맡아 곁에서 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플라이볼을 점프해서 잡고 구르는 건 처음 봤다. 일부러 그렇게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되는 것이더라. 본인이 뜨고 싶고 튀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다. 하다 보니 그런 플레이들이 나오는 것이다. 보면 볼수록 재미있고 매력있다. 나도 박석민의 팬"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지켜보는 이들에게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하는 선수가 바로 박석민이다.

가장 최근에는 방망이 투척 해프닝이 있었다. 지난 21일 대구 한화전에서 박석민은 7회 오넬리 페리즈의 변화구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그 과정에서 방망이가 손에서 빠지며 마운드에 있는 투수 오넬리에게로 향했다. 갑자기 마운드로 날아든 방망이에 오넬리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도망치듯 마운드를 내려갔다. 놀라기는 박석민도 마찬가지. 그는 방망이가 날아가자마자 깜짝 놀란 표정으로 오넬리에게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김성래 코치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김 코치는 "타자들에게 투수 쪽으로 방망이를 던지는 느낌으로 스윙하라고 자주 이야기한다. 몸이 빨리 열리지 않고 타격 타이밍을 잘 가져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힘으로 당겨치기만 하는 선수는 절대 방망이가 투수 쪽으로 날아가지 않는다. 오히려 그때 박석민의 타격 타이밍이 잘 맞는구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예감은 적중했다. 이튿날 박석민은 연타석 홈런 포함 5타수 5안타 6타점으로 대폭발했다.
박석민은 올해 65경기에서 타율 3할5리 9홈런 5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득점권 타율 전체 2위(0.397)에 오르며 타점 부문에서도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5월 22경기에서 타율 2할5리 2홈런 12타점으로 부진했지만 6월 20경기에서는 타율 4할 5홈런 23타점으로 맹활약이다. 김성래 코치는 "초봄까지는 엎어 때리는 스윙이 많았다. 왼손 중지가 아파서 그런지 스윙이 이어지지 않고 짧게 돌아가서 목에 걸리곤 했다. 그런제 지금은 그런 게 거의 없어졌다. 이상적인 스윙"이라고 평가했다.
김 코치는 박석민에 대해 "아주 좋은 재목"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개그 이상으로 깊고 풍부한 박석민의 타격 잠재력이 김 코치를 더욱 설레게 만들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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