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가요계는 아이돌과 방송사가 사활을 건 빅매치를 치르는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가요 시장의 활황기로 불리는 여름을 맞아 '짭짤한' 음원 사업에 눈 뜬 방송사와 기존의 '대세' 아이돌이 치열한 자존심 싸움에 돌입할 예정. 가요계는 사실상의 음반제작사로 나선 방송사에 맞서기 위해, 혹은 정면승부를 피하기 위해 정보를 열심히 수집 중이다.
우선 승기는 아이돌이 잡았다. 2NE1이 24일 발표한 싱글 '내가 제일 잘나가'는 발표와 동시에 5개 차트 1위를 휩쓸며 '음원 강자' 역할을 톡톡히 했고, 2PM도 예상을 비켜나간 밝은 클럽 댄스곡 '핸즈 업'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한때 음원차트를 휩쓸었던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새 음원들은 방송된지 일주일도 안돼 10위권에도 턱걸이를 하는 양상이다.
아이돌의 신곡 발표는 계속된다. 7월 한달 포미닛의 현아를 비롯해 옴므, 티아라, 애프터스쿨, 제국의 아이들 등이 줄줄이 신곡을 내고, 2NE1은 미니앨범을 발표한다. 8월 경에는 브라운 아이드 걸스와 지나, 미쓰에이도 컴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방송사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다소 누그러지고 있다지만 '나는 가수다'는 언제든 막강한 음원들을 쏟아낼 수 있으며, 엠넷 '슈퍼스타K3'도 어떻게든 음원 사업과 연계될 전망.
가장 막강한 상대는 MBC '무한도전'이다. 이적, 정재형, 싸이부터 십센치, 지드래곤까지 다양하게도 섭외한 '무한도전'은 이들이 '무한도전' 멤버들과 만나 어떤 화학작용을 일으키고 어떻게 영감을 받아 곡을 썼는지 차근차근 보여준 상태. 이제 음원 발표와 함께 차트를 휩쓸 일만 남았다.
방송사의 음원이 얼마나 롱런을 할 수 있을지는 가요관계자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이벤트성 음원의 수명이 고작 일주일 남짓이라며 여름 시장의 '대세'에는 영향을 못 줄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박명수가 '무한도전'에서 부른 '냉면'이 여름 음원시장에서 '장기 집권'에 성공한 바있듯 쉽게 예상할 일은 아닌 상태다.
가요계는 이번 빅매치 결과에 관심이 높다. 방송사가 본격적인 음원 사업을 하고 처음 맞는 여름이기 때문. 아이돌 역시 그동안의 부진을 깨고 다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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