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준이 자신을 ‘서브주연’으로 묘사한 기사에 격분,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하겠다는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민준 소속사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준은 22일 본지의 ‘서브남주, 윤계상-김민준 독고진 안 부럽다’ 기사를 읽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그는 자신의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를 통해 해당 기사를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인신공격성 글을 다수 게재했다.
특히 ‘서브남주(서브 남자주인공)’라는 호칭에 대해 “서브남주 란 말은 뭐냐? 대사 한마디 눈빛 한순간 그저 김민준 이다. 어디서 누굴 평가해 텅 빈 머리로?”라며 격하게 반응했다.

‘서브남주’는 남녀 주인공은 아니지만 주인공 못지않은 비중으로 극의 흐름을 이끄는 남성 캐릭터를 의미하는 것으로 연예계에서 통용되는 속어다. 그만큼 작품에 꼭 필요할뿐더러 주인공들을 더욱 빛나게 하는 없어서는 안 될 자리다.
김민준은 현재 KBS 2TV 드라마 ‘로맨스 타운’에서 국내 최고의 화가였던 할아버지 덕분에 유복하게 살고 있는 악동 김영희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김영희는 강건우(정겨운)과 노순금(성유리) 사이에서 삼각 로맨스를 만드는 장본인이지만 미움을 사기보다 공감과 동정론을 이끌어내는 캐릭터다.
데뷔 이후 주로 무겁고 어두운 인물을 연기했던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코믹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런 이유로 원톱 남자 주인공은 아니지만 이전 작품들에 비해 돋보인다는 평을 얻고 있고 본지 기자 역시 그의 변신에 박수를 보내는 기사를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브남주란 말이 무슨 말이냐? 연기자 혹은 고명하신 배우님들이 자기 배역에 제약을 두고 난 조연이니까 조연만큼 연기하고 난 주인공이니까 조연 적당히 해 그런 답니까. 이런 식으로 연기하는 사람들을 조롱 합니까” 하며 ‘서브남주’라는 단어에만 집중, 이에 흥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사실 배우들은 자신이 어떻게 규정되느냐에 굉장히 예민하다. 김민준 씨가 주연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 더 그랬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말 욕심이 생기는 캐릭터라면 주인공이 아니어도 출연을 결심한다. 그게 언제나 중요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3일 방송된 '로맨스타운'은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기준 전국 평균 시청률 8.5%를 기록했다. 이는 22일 방송분이 기록한 10.2%보다 1.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rosec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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