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 비가 예보된 가운데 '캐넌히터' 김재현(35)의 선수 은퇴식을 준비 중인 SK가 난감한 표정이다.
24일부터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주말 홈 3연전을 갖는 SK는 오는 25일 토요일 김재현의 선수 은퇴식을 실시한다. '아듀 캐넌'이라는 컨셉트로 진행될 이날 은퇴식은 경기 전 행사, 공식 행사, 기념 시타, 경기 종료 후 테마 불꽃축제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김재현과 상의, 지난 1994년부터 11년 동안 몸 담았던 친정팀 LG와의 경기로 일정을 잡는 노력까지 한 SK였다. 워낙 폭넓은 팬층의 사랑을 받은 김재현이었던 만큼 SK는 물론 LG팬까지 배려한 일정이었다. 미국 마이너리그 구단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던 김재현도 이미 귀국,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날씨. 하늘이 돕지 않고 있다. 24일 오전 현재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돼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문학구장이 위치해 있는 인천 지역은 25일 은퇴식날 비가 내린다. 은퇴식 일정 연기는 불가피하다.
이에 SK 마케팅 관계자는 "김재현과 상의를 통해 일단 토요일(25일) 비가 오면 일요일(26일)로 하루 미뤄 은퇴식을 치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요일에도 비가 오는 경우. 이러면 일이 좀 복잡해진다. SK 관계자는 "일요일에도 비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럽다"면서 "김재현과 상의를 해서 주중에 치를지 아니면 일정을 아예 다시 수정, 9월 이후로 잡을지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현은 일단 7월초 출국 일정이 잡혀 있는 상태. 연수 중인 미국 LA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인 그레이트 레이크스 룬즈로 돌아가야 한다. 따라서 SK 구단과 김재현은 일정을 놓고 고민을 해야 할 입장이다.
SK는 28일~30일 한화와 홈에서 주중 3연전을 갖는다. 7월 1~3일 주말 3연전은 넥센과 원정(목동) 3연전이다. 그 다음주 5~7일은 삼성과 문학 3연전. 결국 주중에 한다면 한화전이나 삼성전에서 은퇴식을 치러야 한다. 그럴 경우 LG전에 비해 의미가 퇴색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주중이라 상대적으로 적은 관중의 축하를 받아야 한다. 김재현이 출국을 미룬다면 오는 8~10일 롯데와의 3연전에도 가능하다. 하지만 역시 LG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쉽다.
아예 9월로 연기할 수도 있다. 당초 김재현이 되도록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주말 경기에 은퇴식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낸 상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이지만 날씨가 허락하지 않으면 9월에 재편성되는 주말 일정을 살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 때 팀 성적이 미지수이긴 하지만 역시 SK와 LG, 그리고 문학구장이라는 3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것이 김재현의 은퇴식다울 것으로 보인다.
SK 마케팅팀은 이래저래 25일 일어나자마자 하늘부터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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