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팀-전남, 지동원 부재로 '동병상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6.24 14: 02

올림픽 대표팀과 전남 드래곤즈가 최근 선덜랜드로 이적이 성사된 지동원(20)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2차예선 2차전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1·2차전 합계 1승 1무(4-2)를 기록,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최종예선 진출이라는 성적을 거뒀지만 누구 하나 웃지못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경기력이 칭찬할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수비는 불안했고, 공격은 짜임새가 없었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문제점을 노출한 한국은 빠른 시일 내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 최종예선은 불과 3달밖에 남지 않았다.

일단 공격에서 부진을 해결해야 한다. 김동섭(22, 광주)이 부진에 빠져 있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떠올랐던 배천석(21, 숭실대)도 좋은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지동원을 원톱으로 기용한다는 대안이 있었지만 최근 선덜랜드로 이적이 성사됨에 따라 차출 의무사항이 아닌 올림픽팀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사정은 전남도 마찬가지다. 현재 전남은 14경기 12득점으로 강원 다음 가는 K리그 최약의 공격력을 갖췄다. 다행히 전남은 14경기 10실점의 탄탄한 수비진을 갖추고 있어 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공격력을 어떻게 해서든 보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지동원의 이적은 전남에 치명타와 같다. 정해성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전남 공격의 50% 이상은 지동원이 담당한다"며 공격에서 지동원이 핵을 이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핵이 사라졌으니 전남의 공격이 더 무뎌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게다가 시즌 중반이라 선수를 보강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외국인 선수 쿼터는 이미 차 있고, 다른 구단서 시즌 중반에 선수를 내줄 리 없기 때문.
결국 올림픽팀은 물론 전남 모두 팀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림픽팀도 3개월 안에 새 선수를 찾기에는 무리다. 전남도 이번 시즌 수준급의 공격수 영입을 반 포기한 상태다. 올림픽팀은 김동섭과 배천석이 제 기량 이상을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이고, 전남은 공영선과 이종호 등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결국 올림픽팀과 전남 모두 지동원에 대한 그리움보다는 지금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는 데 매진해야 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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