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홍철, 오른발 잘 안 쓰지만 워낙 감각 좋다"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6.24 14: 47

"왼발잡이인 홍철은 오른발을 잘 안 쓴다. 하지만 워낙 축구에 대한 감각이 좋은 선수다".
한국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예선 요르단과 2차전서 1-1로 무승부를 기록, 1차전과 합해 1승 1무(4-2)로 앞서 최종 예선에 올랐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동섭 대신 홍철(21, 성남 일화)을 투입됐다. 한 골을 더 허용해 0-2로 패하면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최종 예선에 진출하지 못할 수도 있는 위기의 상황이었다.

홍철은 후반 25분 오른발로 팀을 구해 냈다. 페널티 박스 중앙쪽에 있던 홍철은 오른쪽 드리블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지체없이 오른발슛을 날려 요르단의 오른쪽 골문을 출렁이게 했다. 한국의 최종예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은 골이었다. 선수들과 관중들 홍명보 감독 모두 홍철의 골에 환호했다.
이 경기를 생방송으로 지켜본 신태용(41) 성남 일화 감독 역시 홍철의 골에 탄성을 질렀다고 한다. 부상으로 한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제자의 골이어서 기뻤고 또한 한국을  최종 예선 진출 안정권으로 이끈 골이라 더욱 의미가 컸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을 다친 홍철은 5월 18일 열린 FA컵 경기 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홍철의 몸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제자에게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말라고 조언했다. 신 감독은 24일 OSEN과 전화통화서 "홍철은 요르단과 1차전서 5분 밖에 뛰지 못했는데 경기 후 조급해 하지 말라고 이야기해줬다. 몸이 확실할 때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 기회를 무리하게 쫓기보다는 기다렸다 기회가 왔을 때 잡으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홍철은 요르단 원정 경기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잘했다"고 칭찬한 후 "하지만 몸싸움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또한 축구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팀원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그속에서 자기 색깔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왼발잡이인 홍철이 오른발로 득점한 것에 대해 신 감독은 "홍철은 원래 오른발을 잘 안 쓴다. 하지만 워낙 축구에 대한 감각이 좋은 선수다"고 전했다. 오른발잡이인 선수가 왼발을 사용하는 경우는 많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흔치 않다고 덧붙였다.
성남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홍철에 대해 신 감독은 "홍철은 승부욕과 센스가 좋다. 공을 영리하게 차는 선수다. 앞으로 정신력과 투쟁력을 키우면 더욱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다"며 제자의 밝은 앞날을 기원했다.
bal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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