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다".
흔히 '자고 나니 스타가 됐다'고 말한다. 삼성 라이온즈 거포 기대주 모상기(24) 역시 다를 바 없다. 2군 남부리그 최고의 강타자로 군림했던 모상기는 라이언 가코 대신 1군에 승격, 타율 2할8푼6리(21타수 6안타) 3홈런 7타점 4득점으로 괴력을 과시 중이다. 특히 6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 및 2루타 3개씩 기록할 만큼 파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모상기는 24일 대구 넥센전을 앞두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경기와 관련된 적응은 다 했다"며 "나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리고 더 잘 하고 싶다보니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날에는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승부 근성이 강한 모상기는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 오랫동안 1군에 머무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모상기와 신일고 중심 타선을 이끌었던 김현수(23, 두산 외야수)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힘이 장사다. 덩치만 봐도 용병보다도 크지 않나"며 "홈런 50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상기는 "기사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엄청 부담된다. 아직 부족한게 너무 많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6개의 안타 가운데 홈런 및 2루타 3개씩 기록한 것을 두고 "단타가 없는게 너무 좋다. 내가 아닌 것 같다. 정말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웃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모상기는 "학창 시절에는 교회에 자주 갔었는데 지금은 그럴 시간이 없어 자기 전에 많이 도와 달라고 기도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모상기에게 1,2군의 차이점을 묻자 "구단 버스가 다르다"고 대답했다. 1군 버스가 우등 고속 버스라면 2군 버스는 일반 고속 버스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모텔급 숙소를 사용하던 그는 1군 원정 숙소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깜짝 스타로 떠오른 그에게 걸리모, 빅모, 경산 용병 등 많은 별명이 생겼다. 그는 "지금껏 특별한 별명이 없었다. 기껏 해봤자 '모기' 정도"라며 "그래도 빅모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선풍기라 불리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제 선풍기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러기 위해 공을 잘 봐야 한다. 아직 멍하다"며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신다. 다치지 말고 지금처럼만 하라고 말씀하신다"며 "최대한 살아 남기 위해 발버둥치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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