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승 투' 김선우, "야수 덕에 이겨 다행"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6.24 17: 53

"어이, 이종욱. 왜 웃으면서 지나가는데".(웃음)
 
쑥스러운 눈치였으나 기분은 좋은 듯 했다. 지난 23일 사직 롯데전서 6이닝 4실점(2자책)으로 시즌 6승을 따낸 '써니' 김선우(34. 두산 베어스)가 야수들에게 은근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선우는 올 시즌 6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1(6위, 24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1점 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이 수직 상승하기는 했지만 더스틴 니퍼트와 함께 아직 에이스로서 제 몫을 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
 
지난 23일 롯데전서 김선우는 선발로 나서 6이닝 6피안타(사사구 3개) 4실점(2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투구 내용은 다소 아쉬웠으나 선발 4경기 만에 기록한 퀄리티스타트 투구였다.
 
5월 31이닝 연속 비자책 기록을 올리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2승 2패로 승운이 없는 편이던 김선우. "첫 2년 때 도움 많이 받았는데 이런 날도 있지 않겠는가"라며 의연함을 보이던 김선우는 7회초 5득점에 힘입어 오랜만에 타선 지원을 받은 데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때마침 이종욱은 김선우에게 묘한 웃음을 지으며 트레이닝실로 향했다.
 
"야수 덕택에 이기면 경기 다음날 이런 시선을 받는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은 김선우. 그러나 그는 고전하던 경기서 때마침 터진 지원 덕택에 이겼다는 데 의의를 두었다.
 
"시즌 초 좋았을 때와는 릴리스포인트나 팔 각도 등이 달라 제구가 어려워진 감도 있었다. 더욱이 내가 6회 동점을 만들어 줘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동점 만들어 준 선발 투수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런데 마침 7회 팀이 5점 차를 만들어 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어제 승리를 통해 나는 물론이고 팀도 자신감을 찾은 느낌이라 기분 좋았다".(웃음)
 
김선우의 이야기는 그저 자신이 나선 선발 1경기 승리를 얻었다는 데 대한 만족감이 아니었다. 올 시즌 들어 길고 긴 투타 밸런스 불균형 등으로 인해 하위권으로 떨어진 팀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디딤돌을 밟았다는 희망적인 뜻이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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