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성숙해졌더라".
아버지 박종훈(52) LG 감독이 아들 SK 내야수 박윤(23)을 대견스럽게 바라봤다.
24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SK와의 경기가 우천으로 순연된 3루 덕아웃.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박 감독이 잠시 말을 멈췄다. 3루 덕아웃 뒤에 자리한 2군 실내훈련장에서 일과를 끝낸 아들 박윤이 퇴근을 하면서 인사차 들렀기 때문이었다.

서로 살갑게 눈을 마주친 박 감독과 박윤은 일상적인 안부와 인사를 간단하게 한 후 웃으며 헤어졌다.
박 감독은 돌아서 가는 박윤의 뒷모습을 대견스러운 듯 바라봤다. 그러면서 "1군을 경험하고 나서 한층 성숙해진 것 같다"면서 " 올라왔다가 내려간 후 의욕이 커졌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막연하게 1군만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막상 부딪혀보니 2군과의 차이도 피부로 느낀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윤은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데뷔 5년만에 처음으로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고선수 신분으로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바로 전날(9일) 정식 선수로 등록되면서 1군 무대까지 밟은 것이었다.
게다가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으면서 더욱 주목을 받은 박윤은 다음날에도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5경기에서 9타수 2안타 3삼진을 기록한 박윤은 지난 18일 박진원과 교체돼 2군으로 내려갔다.
박윤은 17일 잠실 LG전 9회 1사 1루 대타로 나선 1군 마지막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돌아선 것에 대해 "볼카운트 2-2에서 꽉 찬 스트라이크였다"면서 아쉬워했다. 이어 "좋은 경험을 했다"면서 "아쉽지만 괜찮다. 좀더 잘해서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게 웃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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