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재현아, 은퇴식 깜짝 선물 기대해"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25 07: 10

"재현아, 은퇴식 깜짝 선물 기대해".
'캐논 히터' 김재현(36, SK)이 정들었던 녹색 다이아몬드를 떠나 지도자로서 제 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그의 은퇴 소식에 중학교 때부터 죽마고우였던 '앉아쏴' 조인성(36, LG)이 깜짝 선물을 예고했다.
김재현은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친정팀' LG 트윈스전에서 은퇴식을 갖는다. '아듀 캐넌'이라는 컨셉트로 진행될 오늘 은퇴식은 경기 전 행사, 공식 행사, 기념 시타, 경기 종료 후 테마 불꽃축제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그의 은퇴식을 앞두고 하늘도 눈물을 흐리는 것일까. 25일과 26일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온 상태다. 비단 하늘만 슬퍼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1990년대 신일중, 신일고를 거쳐 LG에서 동고동락 했던 조인성(36)도 김재현의 은퇴 소식에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조인성과 김재현은 신일중학교, 신일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생활을 했다. 김재현은 고교 졸업 후 1994년 곧바로 프로에 왔고, 조인성은 연세대를 거쳐 1998년 LG에서 재회했다.
OSEN은 김재현의 은퇴식을 앞두고 조인성과 김재현을 만나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대화 형식으로 정리했다.
조인성에게 김재현과 추억을 말해달라고 하자 "재현아, 쉬는 날이면 같이 영화 보러 갔었는데 기억나니? 중, 고등학교 때 우리는 무적이었다. 경기에서 진 적이 없었다. 거의 전승이었다"라며 학창 시절을 추억했다.
이어 조인성은 "물론 네가 SK로 팀을 옮겼지만 LG 시절 내게 많은 도움을 줬다. LG에서 함께 했으면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너에게 캐논 히터라는 별명을 만들어준 LG팬들이 많이 아쉬워할 것 같다. 94년 신바람 야구의 주역이 은퇴해 많이 아쉽구나"라고 말했다.
조인성은 SK로 팀을 옮긴 김재현을 보며 "사실은 마음이 아팠다. 김재현은 많은 팬들을 야구장으로 불러 모았던 장본인이었다. 비록 네가 SK로 갔지만 마음 속으로 항상 널 응원했다. 비록 다른 유니폼을 입었지만 같은 마음으로 서로의 우정을 쌓아가지 않았나 싶다. 지도자 길을 선택해서 또 다른 시작의 첫 발을 내딛는 것 같은데 팀이 다르더라도 내게 조언해주는 친구이자 코치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며 애교 섞인 농담을 건넸다.
김재현도 24일 문학구장에서 만나 조인성의 메시지를 전해 듣고 "인성아, 중학교 때 우리가 34연승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니? 인성이는 중학교 때부터 앉아쏴를 했었지"라며 웃은 뒤 "나 역시 LG를 떠났을 때 마음이 아팠다"고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조인성은 정든 친구를 떠나 보내는 마지막 순간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그는 "예전 LG의 김재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조그만 선물을 준비했다. 예전에 네가 이랬구나 생각이 들꺼야"라며 "지금 공개하면 다 알게 되니까 나중에 줄게. 큰 건 아니니까 마음으로 받아줬으면 좋겠다. 재현아 경기장에서 봐"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예상치 못한 조인성의 깜짝 선물 발표에 김재현은 "어떤 선물이냐"고 물은 뒤 "마음을 써줘서 고맙다. 기대하겠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과연 조인성이 준비한 선물은 무엇일까. 그 선물을 건네 받은 김재현의 표정이 궁금하다.
agassi@osen.co.kr
<사진>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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