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민, 캐리커쳐 글러브로 꿈꾸는 부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25 10: 25

"이제는 잘해야죠".
한화 2년차 우완 투수 안승민(20)은 요즘 슬럼프에 빠져있다. 시즌 초반에만 해도 에이스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형성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3경기 3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⅔이닝 7피안타 7실점, 18일 대전 두산전 2⅔이닝 4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어느덧 시즌 5패(2승)째를 당한 안승민은 평균자책점도 6점대(6.35)까지 치솟았다.
이제 2년차이고 데뷔 첫 풀타임 선발이다 보니 한 번쯤 찾아오는 고비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 한대화 감독은 "상대 타자들이 가만히 당하고만 있는 게 아니다. 계속 연구를 하고 준비를 한다. 요즘 보면 공도 높다"며 "한 시즌을 풀타임 선발로 보낸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 류현진이 대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승민의 평균자책점은 4월(3.13) 5월(6.29) 6월(11.40) 순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다.

안승민 스스로도 심기일전하고 있다. 롯데전 대패 후 머리를 해병대 스타일로 밀었다. 갑작스럽게 난조를 보인 2경기 부진으로 애써 낮춰온 평균자책점도 크게 치솟았다. 이에 그는 "어쩔 수 없다. 앞으로 열심히 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그 이야기를 지나가다 들은 한대화 감독은 "열심히 하는 걸로 되겠어?"라고 한마디하자 안승민은 "무조건 잘 하겠습니다"라고 답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한 감독도 "암, 그래 그래야지"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그에게 기분 좋은 선물도 하나 배달됐다. 자신의 캐리커쳐가 새겨진 특별 글러브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전해진 특별 글러브에는 안승민의 캐리커쳐가 새겨져 있다. 글러브를 지원하는 용품 사장이 안승민을 위해 특별 글러브를 제작해 보내준 것이다. 안승민은 "이런 글러브를 갖고 있는 선수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다음 등판부터 써볼 것"며 "열심히 해서 글러브를 빛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승민은 지난 24일 대전 롯데전 선발로 예고됐으나 비로 경기가 우천 연기됐다. 그러자 한화는 25일 선발을 안승민에서 류현진으로 바꿨다. 등판간격을 정상적으로 지키기 위한 에이스에 대한 예우. 하지만 안승민은 다음 등판에서 부활을 위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 물론 캐리커쳐 글러브도 길 들이며 준비하고 있다. 그런 안승민에 대해 한대화 감독은 "아직은 부장이다. 하지만 다음에도 못 던지면 시말서를 쓰게 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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