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는 바뀌지 않는다.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롯데의 시즌 9차전이 또 다시 우천 연기됐다. 전날에 이어 연이틀 우천 연기. 지난 24일부터 대전 지역은 장마성 폭우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비가 내렸다. 이날 경기도 일찌감치 우천 연기가 결정났다. 강행군으로 지쳐 있는 한화나 롯데에게나 희소식이 될 수 있다.
한화는 주중 삼성과의 대구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무려 7주 만에 당한 3연패.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며 상승 흐름이 꺾이고 있는 시점이었다. 올 시즌 우천 연기가 가장 많았던 SK보다 무려 6경기나 더하며 쉴틈이 없었던 한화로서는 연이틀 우천 연기가 반갑다. 롯데도 주중 두산에게 홈 2연패를 당한데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긴 상황이라 우천 연기가 더없이 반가울 따름이다.

한화는 26일 경기에서도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을 변함없이 선발 예고했다. 지난 24일 경기가 우천 연기되자 한화는 안승민 대신 류현진으로 선발을 바꿨다. 에이스의 등판 간격을 정상적으로 가져가겠다는 의미였다. 지난 19일 대전 두산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던 류현진은 6일을 쉬고 일주일 만에 선발등판한다. 지난주 2차례 선발등판을 가졌던 류현진으로서는 최상의 몸 상태로 던질 수 있게 됐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당한 2이닝 패배 굴욕을 되갚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롯데도 26일 경기에 브라이언 코리(38)를 그대로 선발 예고했다. 코리는 24~25일 이틀 연속 선발 예고됐으나 경기가 우천 연기됐다. 당초 지난 19일 목동 넥센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던 송승준의 등판이 예상됐으나 롯데는 코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코리는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이 마지막 등판. 이후 2군에 다녀왔고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우기 위해 1군의 부름을 받았다. 2차례 우천 연기가 있었지만, 어렵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26일에도 대전 지역에는 오전-오후 강수확률이 무려 90%. 장마성 폭우로 27일까지 비 예보가 있다. 자칫 3연전 모두 우천 연기될 수 있는 것이다. 한화는 류현진을 다음 주중 SK와 문학 원정 3연전으로 넘길 수 있다. 반면 롯데 코리는 마지막 선발 기회마저 잃을 수 있다. 코리는 올해 한화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38로 강했다. 그러나 다음 주중 상대하게 될 KIA에게는 3경기 평균자책점 8.53으로 부진했다. 이래저래 예측할 수 없는 비가 팀과 개인의 운명을 좌우할 조짐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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