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악몽은 없다. 삼성 라이온즈 강타자 최형우(28, 외야수)가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삼성의 주축 타자로 자리잡은 최형우는 6월만 되면 대포가 침묵했다. 지난해 6월 1홈런에 불과했던 최형우는 12일 목동 넥센전서 좌완 오재영의 7구째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아치를 터트려 6월 첫 홈런을 신고한 뒤 4차례 대포를 가동했다.
26일 대구 넥센전을 비롯해 4경기가 남아 있고 이달 들어 3할대(.333) 맹타를 휘두르는 만큼 홈런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6월만 되면 홈런이 눈에 띄게 줄어 든다"고 푸념했던 최형우는 "이달 들어 홈런이 조금씩 나오니까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40홈런을 목표로 내세웠던 최형우는 "6월 고비만 잘 넘기면 목표 달성은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1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린 최형우는 이 부문 선두를 달리는 이대호를 2개차로 추격 중이다. 홈런왕에 대한 욕심을 낼 법 하지만 "20홈런을 달성한 뒤 홈런에 대해 언급할 수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형우는 스윙 궤도와 힘 모든 면에서 홈런왕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극찬한다. "지금처럼 기복없이 꾸준하게 활약하고 싶다"는 최형우가 6월 악몽을 떨쳐내며 데뷔 첫 40홈런 고지를 향해 쾌속 질주하고 있다.
wha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