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자줏빛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수원은 25일 저녁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5라운드 대전 시티즌과 원정 경기에서 양준아와 이상호 그리고 하태균의 연속골을 묶어 3-1로 승리했다.
수원이 대전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것은 2002년 9월 18일 1-0 승리 이후 9년 만이다. 그 동안 수원은 대전 원정에서 12경기 연속 무승(4무 8패)을 기록하며 징크스를 앓았다.

수원은 징크스 탈출과 함께 오랜만의 연승 행진까지 질주하며 중위권 도약에 성공했다. 반면 1승이 간절했던 대전은 15경기 연속 무승(5무 10패)의 부진에 빠지게 됐다.
이날 수원은 경기장을 흥건히 적신 장대비 속에서 염기훈의 날카로운 킥으로 대전의 수비를 괴롭혔다.
수원은 전반 11분 염기훈이 올린 프리킥이 수비에 굴절된 것을 양준아가 가볍게 밀어 넣은 행운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전반 39분 이상호가 하프라인에서 오범석이 연결한 프리킥을 절묘한 로빙슛으로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2-0으로 도망갔다.
대전도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았다. 후반 들어 발 빠른 백자건을 투입하며 반격의 신호탄을 올리더니 후반 17분 기어이 박성호가 헤딩 만회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대전은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만회골이 터진지 불과 2분 만에 수비수 이호가 염기훈에게 거친 태클을 범하며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것.
대전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웅희와 김진솔을 잇달아 투입하며 볼 점유율을 오히려 높이는 저력을 보였지만, 좀처럼 수원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여기에 수원 역시 게인리히와 하태균을 투입하며 강력히 저항했고, 종료 직전 염기훈의 땅볼 크로스를 하태균이 쐐기골로 연결해 3-1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이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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