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빗속에서 접전을 펼쳤지만, 한 골씩 주고 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용수 감독대행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5라운드 홈 경기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이로써 서울은 리그 전적 5승 5무 5패를 기록, 승점 1점을 추가하며 리그 9위를 유지했다. 서울은 인천전 홈 12경기 연속 무패(7승 5무, 1승부차기 승 포함)를 이어가게 됐다. 인천은 5승 7무 3패를 기록, 승점 22점으로 리그 4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인천은 스리(3)백 포메이션으로 나와 수비시에 파이브(5)백을 운영, 철저하게 선수비 후역습으로 서울을 상대했다. 인천의 강력한 수비에 서울의 공격진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점유율에서는 서울이 앞섰지만 이렇다 할 기회는 없었다. 반면 인천은 빠른 역습을 통해 실질적으로 문전에서 더 많은 찬스를 잡았다.
서울은 전반 중반까지 인천의 역습에 말리며 헤메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서울의 공격진은 인천의 수비진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측면에서 문전으로 이어지는 돌파와 크로스는 날카로웠다.
서울의 주도를 순순히 보고만 있을 인천이 아니었다. 인천은 전반 37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서울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루이지뉴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 포스트로 쇄도하던 한교원이 왼발로 밀어 넣은 것.

서울은 선제골을 내줬음에도 당황하지 않았다. 인천이 선제골을 넣은지 얼마되지 않아 만회골로 응수했다. 전반 40분 중원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여효진의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데얀이 잡아 터닝슛으로 연결했다. 데얀의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인천의 골망을 가르며 득점으로 기록됐다.
인천은 서울에 분위기를 내주지 않기 위해 후반 들어 루이지뉴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유병수를 투입시켰다. 유병수의 한 방에 기대겠다는 생각이었다. 이에 서울은 후반 13분 하대성 대신 이재안을, 후반 16분에는 박용호 대신 김동우를 투입하며 공·수에 걸쳐 변화를 주었다. 유병수를 막음과 동시에 역전골을 넣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양 팀의 수비는 견고했다. 좀처럼 골을 내줄 기미가 안보였다. 양 팀이 오고가며 접전을 펼쳐 날카로운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양 팀 모두 공격진의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인천은 후반 21분 안태은 대신 김재웅을, 후반 30분 카파제 대신 정혁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32분 왼쪽 측면을 담당하던 몰리나 대신 어경준을 투입, 그의 빠른 발에 기대를 걸었다.
그렇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비의 영향 때문인지 선수들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무뎌진 공격력으로는 양 팀의 수비진을 도저히 뚫을 수가 없었다. 결국 양 팀은 남은 시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하며 승점 1점씩을 추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구 FC는 각각 광주 FC와 성남에 2-1 승리를, 포항은 경남에 3-2 승리를, 부산은 울산에 2-0 완승을 거뒀다.
■ 25일 전적
▲ 서울 월드컵경기장
FC 서울 1 (1-1 0-0) 1 인천 유나이티드
△ 득점 = 전37 한교원(이상 인천) 전40 데얀(이상 서울)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서울 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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