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유라 인턴기자] "넥센은 LG만 만나면 강해지는 것 같아".
박종훈 LG 감독은 최근 넥센 3연전을 앞두고 넥센이 유난히 LG에 강하다며 나름대로 진지하게 걱정을 드러냈다. 넥센과 LG는 올 시즌 1점 차로 끝난 경기가 9경기 중 6개나 될 만큼 양팀이 강한 승부욕을 보이고 있다.
시즌 중반에 다다른 현재(25일) 다른 팀들도 넥센처럼 순위로는 아래에 있지만 유독 강세를 보이는 상대를 가지고 있을까.

올 시즌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팀이 반 게임 차로 뒤쫓고 있는 선두 SK와 상대 전적 4승4패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득점력(4.00)은 평균 득점(5.06)보다 낮지만 튼튼한 마운드가 끈질긴 SK를 상대로도 평균자책점 3.75로 호투했다.
3위 KIA는 1위 SK에 6승4패로 강한 모습이다. 10경기 중 첫 5경기에서는 2승3패로 열세를 보였지만, 6월 3~5일 3연전에서 SK에게 올 시즌 첫 스윕을 안겨주며 'SK 킬러'로 등극했다. 양현종(2승)과 트레비스(2승1패)가 SK 잡는 선발로 나섰다.
한편 4위인 LG는 강한 팀에 약하고 약한 팀에는 강한 '교과서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1위부터 3위까지 팀에는 열세를 보이고 있고, 5위부터 8위까지의 팀에게는 근소하게 앞서 있다.
5위 롯데는 삼성과 KIA에 각각 5승4패씩으로 근소한 우세를 보였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강력한 마운드를 보유하고 있는 팀으로 꼽히는 삼성과 KIA를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뽐냈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는 벌떼 마운드를 자랑하는 SK를 상대로도 4승4패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위 두산은 바로 위 롯데에 5승1무2패로 강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최하위인 넥센(6승2패)을 제외한 다른 팀들에게는 올 시즌 승을 헌납하고 있는 두산이지만 롯데만 만나면 두산의 올 시즌 평균 득점(4.46)보다 높은 6.75의 득점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특이하게도 7위 한화는 KIA(6승5패), 롯데(4승3패1무), 두산(6승5패) 등 순위권에서 앞선 세 팀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는 특히 삼성에 6승3패로 월등했지만 지난 21~23일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아쉽게 6승6패 동률을 허용했다. 이처럼 강한 팀에 더 강한 한화가 7위에 머무르는 것은 올 시즌 1승8패로 절대적인 열세를 면치 못하는 대상인 SK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유일하게 승률 3할대(.369)에 그치고 있는 최하위 넥센은 '단두대 매치' 상대인 한화에 유일하게 5승4패로 앞서 있다. 그동안 주로 스윕의 대상이었던 넥센이지만 한화에게는 지난 4월 26~28일 3연전에서 올 시즌 처음이자 유일한 스윕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최근 5경기에서는 상승세를 탄 한화에 2승3패로 근소한 열세를 보였다.
야구가 가장 데이터에 의존하는 스포츠 중 하나인 것은 사실이지만, 꼴찌가 1위를 이기는 극적인 드라마가 일어나는 곳이 또 야구장이다. 위의 결과가 알려주는 것처럼 야구공은 둥글고, 올 시즌 8개 팀은 먹고 먹히는 경쟁 속에 치열한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올 하반기엔 또 어떤 팀이 강팀을 상대로 맹활약할 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될 전망이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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