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박종훈, 45분 회동 이유는?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6.26 07: 40

2011년판 SK와 LG의 윈윈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것인가.
SK 김성근(69) 감독과 LG 박종훈(52) 감독이 우천으로 경기가 순연된 25일 오후 문학구장 SK 감독실에서 만났다.
보통 주중 또는 주말 3연전이 열리면 원정팀 감독이 홈팀 감독실을 찾아가 가볍게 인사를 하거나, 티타임을 갖곤 한다. 이 때문에 두 감독의 만남만 가지고 트레이드를 단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날 김 감독과 박 감독은 예상보다 긴 시간 대화를 나눴기에 트레이드설이 나오게 됐다. 박 감독은 25일 오후 3시 SK 감독실을 찾아가 정확히 45분동안 김 감독과 함께했다.
▲좋은 선례를 남긴 2010년판 3대4 트레이드
일단 두 팀은 지난해 7월 28일 3대4 트레이드를 통해 좋은 선례를 남겼다. 당시 LG는 베테랑 내야수 최동수 권용관, 그리고 외야수 안치용 투수 이재영을 SK로 보내고, 투수 박현준 김선규 포수 윤상균을 반대 급부로 받았다.
트레이드 발표 후 박종훈 감독은 "트레이드는 미래와 현재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박현준은 선발 요원으로 쓸 계획이고, 윤상균은 왼손 투수에 강하다. 그래서 대타요원 및 미래 백업 포수로 생각하고 있다. 김선규는 사이드암으로서 중간 계투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실제로 LG는 올 시즌 4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가 이들 세 명의 맹활약 덕분이기도 하다. 
SK 역시 지난해 트레이드로 얻은 최동수, 권용관, 그리고 안치용의 쏠쏠한 활약 덕분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되찾았다. 김성근 감독 역시 올 시즌 박현준의 맹활약을 지켜보며 "너무 잘 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는 박현준을 내줬지만 우승과 바꿨다"며 트레이드 결과는 성공적이었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좌완 불펜투수, '넘치는 SK, 부족한 LG'
그렇다면 만약 2011년판 SK-LG 트레이드가 성사될 경우 핵심은 SK 좌완 불펜 요원과 LG의 타자들 선에서 조율이 될 가능성이 높다.
SK는 유난히 다수의 좌완투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26일 기준 1군 엔트리 26명 중에서 고효준, 박희수, '큰'이승호, '작은'이승호, 정우람, 전병두까지 6명이 등록되어 있다. 2군에 있는 김광현과 김태훈까지 하면 가용 인원이 8명이나 된다. 이 중에서 한 명이 없다고 해서 SK 전력에 큰 마이너스는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LG는 지난 4월 26일 좌완 스페셜리스트 오상민이 웨이버로 공시되면서 이상열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영건 최성민이 좋은 볼을 가지고 있지만 제구가 불안해 경기 중반 급박한 순간 올라와 임무를 완수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반면 LG는 재능있는 타자들이 2군에 많다. 당장 오른손거포 박병호를 비롯해 내외야가 가능한 유망주 이학준, 베테랑 손인호가 있다. 박종훈 감독은 "트레이드 카드는 항상 열려있다"고 누누이 말한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주전 선수들 중에서도 트레이드 카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현 가능성은?
트레이드라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서로간의 이해 득실이 너무도 명확하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것은 트레이드 이후에 있을 명확한 성공과 실패의 잣대의 위험을 프런트들은 감수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SK와 LG는 지난해 3대4트레이드로 상대 모두에게 만족감을 안겨줬던 만큼 트레이드에 대한 신뢰가 높은 상태다.
더불어 양 구단은 지금 모든 패를 다 쥐고 있을 필요가 없다. 당장 올 시즌 종료 후 신생팀 엔씨소프트 지원을 위한 특별 드래프트를 진행하게 된다. 그럴 경우 이들 중에는 45명 제한인원에 포함되지 못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과연 김성근 감독과 박종훈 감독이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둘 사이의 장시간 진지한 대화에 궁금증이 더 쌓여만 간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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