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69) 감독이 최근 불거진 외국인 투수 짐 매그레인(33)의 교체설에 "시즌 초부터 교체 생각은 했다"면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25일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전이 우천으로 연기된 뒤 감독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용이 어떻게 밖으로 전해졌는지 모르겠다. SK는 비밀이 없다"라고 말한 뒤 진상봉 운영팀장이 미국으로 건너간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매그레인은 김성근 감독의 고민덩어리다. 지난해 대만프로야구에서 뛴 뒤 올해 SK 유니폼을 입은 그는 14경기에 등판해 49⅔이닝을 던져 2승5패 평균자책점 5.07을 기록 중이다. 매그레인은 일본 스프링캠프 때부터 직구 스피드가 140km도 나오지 않아 김 감독의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이에 SK 프런트는 일찌감치 외국인 교체를 위해 백방으로 나섰지만 마땅한 대체 외국인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몇몇 후보와는 거의 마무리 단계까지 가기도 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계약은 되지 않았다. 이번 진 팀장의 미국행도 구체적인 후보와의 계약을 확신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매그레인은 지난 4월 12일 한화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첫 승을 올린 뒤 17일 넥센전에서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신데렐라가 되는 듯 싶었다. 그렇지만 이후 11경기에 등판해 퀄리티스타트가 6월 5일 KIA전이 불과할 정도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 김광현이 지난 23일 광주 KIA전에서 8실점 후 2군으로 내려가 김 감독으로서는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성근 감독은 "특별히 누군가를 정하고 미국으로 간 것은 아니다. 정기적으로 간 것이다"고 말한 뒤 "그러나 현재 미국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완투수든, 좌완투수든 상관이 없다. 한국 뿐 아니라 일본야구를 봐도 눈의 띄는 외국인 투수가 많지 않다"며 맘에 맞는 외국인 투수 구하기가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일단 매그레인은 26일 문학구장에서 팀 동료들과 훈련을 소화한 상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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