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을 바라보는 한화 코칭스태프 시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6.26 13: 02

"내년을 위해서다".
한화 '슈퍼루키' 유창식(19)은 지난해 입단때부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한화에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그에게 안겨준 계약금은 무려 7억원. 한화 구단 사상 최고액이자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그러나 고교 시절 무리한 여파 탓인지 왼쪽 어깨에 염증이 생겼고 시즌 준비에도 차질을 빚었다. 올해 그의 성적은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8.44. 분명 기대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한화 코칭스태프는 서두르지 않는다. 당장 선수 한 명, 투수 한 명이 모자란 형편이지만 절대 조급하지 않다. 한화는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 유창식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2군에 내려간지 46일만의 1군 복귀. 복귀전에서 승부가 기운 7회 나온 유창식은 2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였지만,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맞춰잡았다. 그는 "2군에서 맞춰잡는 피칭을 배웠다"고 했다.

한대화 감독은 "지금은 유창식에 대해 큰 욕심을 내지 않는다. 편할 때 던지면서 1군에 적응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감독이 말하는 편할 때란 어느 정도 승부가 기운 시점. 크게 앞서는 경기나 크게 뒤지는 경기를 뜻한다. 한화는 최근 불펜진의 난조로 크게 지는 경기가 많다. 한 감독은 "패전처리도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식은 일단 이 같은 역할에서부터 점차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서두르지 않는다. 한 감독은 "(실력이) 더 올라가면 좋겠지만 결국에는 내년을 위해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다. 하지만 2군에서 준비를 많이 했고 지금 잘 적응해가는 과정이다. 프로라는 곳이 절대 만만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것부터 배워나가고 있다. 올해만 하고 끝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을 키우는데 힘 쓰겠다"고 밝혔다.
물론 이런 과정을 통해 실력이 일취월장한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다. 한대화 감독은 "올해는 경험을 쌓고 실력을 늘리는 시기"라면서도 "혹시 아는가. 이렇게 가다 좋아지면 선발도 갈 수 있고, 승리조로 갈 수도 있다"고 유창식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유창식도 "선발이든 중간이든 보직은 가리지 않겠다"며 "그동안 나 자신에게 실망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2군에서도 다시는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 나도 2군에 내려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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