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는 게 있으면 또 얻는 게 있지 않겠는가".
5연속 우천 연기. 그러나 감독은 그 속에서 선수들이 다시 반등 기회를 찾고자 노력했다. 박종훈 LG 트윈스 감독이 5연속 우천 휴식이 투타 선수단의 또다른 상승 분기점이 되길 기대했다.

LG는 26일 문학 SK전이 태풍 메아리 상륙 여파로 인해 추후 일정으로 편성된 뒤 곧바로 잠실로 향했다. 잠실 또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인해 두산-KIA전을 치를 수 없던 때라 LG는 내야 흙과 잔디를 밟지 않고 불펜, 외야에서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5경기를 치를 시점에서 한 번도 실전 기회를 갖지 못한 만큼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만큼 선수들은 훈련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했다. 신인 우완 임찬규 또한 최계훈 투수코치의 집중 지도 아래 밸런스 찾기에 힘썼다.
"본의 아니게 레다메스 리즈가 선발 연속 취소로 개점휴업했다"라며 웃은 박 감독. 그러나 박 감독은 투수진의 부하가 있었던 만큼 이 휴식이 또다른 반전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좌완 유망주 최성민이 요새는 우리 계투 필승조로 출격했다. 아직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는 시기인데. (임)찬규도 올해 갓 들어온 신인이고. 투수진의 페이스가 100%가 아닌 상황에서 마침 비로 휴식기를 맞았다".
SK와의 또 다른 트레이드 가능성에 일단 고개를 저으면서도 "그래도 지난해 데려온 선수들이 없었더라면 어쩔 뻔 했는가"라며 웃은 박 감독. 현재 LG는 아직 시즌 전적 36승 30패, 4위로 5위 롯데(28승 3무 34패)와 6경기 여유 있는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그 상황에서 추격권을 허용하지 않고 쉬었다는 점은 분명 호기가 될 수 있다.
박 감독은 "실전 감각을 잃었다면 체력 회복이라는 큰 이점을 얻었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우천 휴식의 긍정적 효과를 노렸다. 선글라스 밑 박 감독의 입매에는 옅은 웃음이 함께했다.
farinell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