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승리를 위한 양 팀의 의지는 무엇보다 뜨거웠다. 그러나 승리는 한 팀만이 할 수 있는 법. 경기 초반부터 단 한 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은 고려대학교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고려대학교(이하 고대)와 연세대학교(이하 연대)의 농구 OB팀의 첫 대결은 고대의 승리로 끝났다. 고대는 26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서 열린 연대와 'XTM 라이벌 매치 1' 어게인 1995, 고·연전에서 높이의 우세를 앞세워 72-60으로 승리를 거뒀다.
첫 득점은 연대의 몫이었다. 고·연전을 위해 최근 미국에서 귀국한 이상민이 골밑으로 돌파하던 중 전희철에게 반칙을 당한 것. 이상민은 첫 번째 자유투를 놓쳤지만 두 번째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선제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연세대의 득점은 5분여 간 없었다.

고대는 골밑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가며 연대와 격차를 벌려 갔다. 거기에 연대는 외곽포마저 터지지 않으며, 첫 득점 이후 5분여 간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1-14까지 몰렸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연대는 9-19까지 따라 잡았지만, 고대 양희승과 김상식에게 3점슛을 허용하며 22-27로 1쿼터를 마쳐야 했다.

2쿼터에도 고대의 리드는 계속됐다. 고대의 슛 성공률은 연대보다 앞섰다. 양 팀 선수들이 현역에서 은퇴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슛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외곽슛을 많이 시도한 연대의 공격은 매번 막혔다. 반면 골밑을 노린 고대의 공격은 매번 성공해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전반은 42-31 고대의 리드로 끝났다.
후반 들어서도 점수차는 좁혀질 줄을 몰랐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양 팀의 슛 성공률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당연히 높이서 앞서는 고대의 우세가 계속됐다. 고대는 연대의 추격을 여유있게 뿌리치면서 경기를 운영했다. 연대는 3쿼터 종료 직전 이상민이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45-56으로 여전히 11점차였다.
연대는 많은 점수차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고대를 추격했다. 58-64까지 추격한 연대는 분위기를 가져가며 막판 역전극을 노렸다. 그러나 고대는 3점슛 한 방으로 연대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 종료 3분 4초를 남기고 김병철이 3점슛을 성공시킨 것.
연대는 경기 막판 역전을 위해 3점슛을 계속 시도했지만 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없었다. 결국 경기 주도권을 뺏기지 않은 고대가 12점차 승리를 차지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잠실 학생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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